"임대주택 정신질환자 많아 사회문제, 격리해야" 성일종 망언

논란 커지자 입장문 내고 '사과'

입력 : 2022-06-09 오후 5:48:01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대회 및 워크숍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일 임대주택 거주자 비하 망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앞서 “임대주택에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며 '격리' 필요성까지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성 의장은 곧 입장문을 내고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이었다는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6.1지방선거 당선자 대회 및 워크숍’ 특강에서 노후한 임대주택 거주환경을 개선해야 된다며 “방치할 수 없다. 사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싱크대를 20년에 한 번 바꿔준다고 하면 10년, 15년 곰팡이 슬은 곳에서 살라 하면 살겠냐”며 “집에 들어오면 없는 사람들일수록 편안하고 쉴 공간이라도 여유가 있어야 하고 깨끗해야 될 것 아니냐. 이걸 바꾸자”고 말했다.
 
성 의장은 이 과정에서 “임대주택에 못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래서 정신질환자들이 나온다. 이건 방치할 수가 없다. 사회 문제가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법 개정을 해서 동네 주치의 제도를 운영하든지 해서 자연스럽게 (주치의들이)돌면서 문제가 있는 사람 상담도 하고 그분들을 격리하든지 이런 조치를 사전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가가 책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강이 끝난 뒤 기자들이 '정신질환자' 표현을 지적하자 "그런 분들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이 동네 주치의나 이런 분들을 보내야 된다고 한 것"이라며 "정신질환자가 나오는 게 아니라 생활이 어려운 쪽에 그런 환자들이 발생 빈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격리’ 표현과 관련해선 “격리가 아니고 그분들 힘을 보태드리고 상담도 해드리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네 주치의 시스템을 보강하자는 것"이라며 "격리라는 표현은 수정하겠다. 오해하셨다면 죄송하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논란이 커지자 성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먼저 임대주택 거주자 분들이 느끼셨을 상심과 불편함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본 발언은 임대주택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설명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국가가 심리케어를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임을 설명드린다"고 거듭 해명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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