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한동훈 사과 요구하는 유시민에 "부끄러움 알아야" 비판

유시민, 한동훈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 원 선고

입력 : 2022-06-10 오후 5:39:35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사과하라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부끄러움을 알아야 된다. 자기 말대로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같은 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원형을 선고받고 맹자 말씀인 ‘무수오지심 비인야(부끄러운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를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당시 감옥에 있는 이철씨한테 ‘유시민씨가 돈을 받았다는 허위증언을 해라’고 한동훈하고 이동재 기자가 주고받았다는 시나리오를 최강욱 의원이 날조해서 이 분(한동훈)이 좌천되고 이동재 기자는 감옥까지 갔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녹취록엔 이동재가 물으니 한동훈이 ‘관심 없어 나는’이라는 명확한 말이 나온다. (유시민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허위 사실 유포해 수많은 지지자들이 그걸 믿고 공격했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한 사람(한동훈)은 좌천됐고 한 사람(이동재)은 감옥살이까지 하게 만들어 놓고서 나는 모른다? 이게 말이 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유 전 이사장이 ‘한동훈씨가 저한테 먼저 사과해야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남한테 그런 고통을 줘놓고 앉아서 거꾸로 너도 사과해라? 어떻게 사람으로서 그럴 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논쟁거리가 아니라 너무나 명백하게 잘못한 것이기에 (유 전 이사장이) 사과하고 반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정철민 부장판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 전 이사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와 2020년 7월 언론 인터뷰 등에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본인과 노무현재단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시민단체에 고발돼 지난해 5월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한 장관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맡고 있었다.
 
유 전 이사장 측은 지난해 1월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허위였다고 인정했다.
 
다만 명예훼손 혐의에 관해서 유 전 이사장은 “한씨가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진상이 밝혀져 있지 않다”면서 “누구나 살다보면 오류를 저지르는데 그럴 때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이 최소한의 도의가 있다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비윤리적 취재를 방조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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