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남부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수원 군공항 이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군공항 이전에 적극 찬성하는 김동연 당선인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서부터 군공항 이전에 적극 나서겠다 공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대 입장으로 일관했던 화성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수원지역 한 가운데 들어서 있는 수원 군 공항은 1954년 설치돼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 설치 당시엔 논과 밭으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해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등 도시가 확장돼 군 공항 인근 수원 시민들과 화성 시민들이 소음 피해와 각종 안전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2014년 3월 수원 군 공항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국방부는 2015년 6월 군 공항 이전건의 타당성 승인을 냈다. 이후 2017년 국방부는 군 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했다.
그러나 화성시의 반대가 워낙 거세 뚜렷한 진척 없이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중이다. 화성시는 군 공항 이전으로 인한 소음이 수원을 떠나 오롯이 화옹지구 인근 화성시민들에게 향할 것이고, 수도권 영공을 방어하는 임무의 군 공항이 들어설 경우 화성이 안보 문제도 떠안아야 하기에 지속해서 반대 입장을 내는 상황이다.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역시 군 공항 이전에 반대 입장을 낸 상태다. 정 당선인은 다만 "정부가 국제공항건립 계획 등 종합적인 검토를 한다면 화성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당선인은 지난달 '군 공항 이전 관련 간담회'에서 "수원 군 공항은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 과거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군 공항 이전을 위해 힘써온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와 민주당이 힘을 합치면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인도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군 공항 이전사업의 기본계획을 설계할 TF팀을 설치했다. 이 당선인은 경기도와 화성시와의 협력을 통해 연 내 가시적인 성과를 약속했다.
아울러 차기 국회의장으로 내정된 김진표(수원 무) 의원도 군 공항 이전에 긍정적인 요소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의장에 오르면 조속히 법안 처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수원시장으로 내리 3선을 하며 누구보다 군공항 이전에 적극적이었던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경기도지사직 공동위원장을 맡아 군 공항 이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염 공동위원장은 13일 경기도지사직 인수위 기자간담회에서 "군 공항 이전은 인수위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세밀하게 다룰 과제다. 당선인이 군 공항 TF를 만들어서라도 빠른 시기에 하겠다고 하셨다"며 "남부권 통합국제공항을 조속히 이전·추진하는 계획을 도정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 공항 부지 이전 후 조감도.(사진=수원시)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