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데뷔 9주년 라이브 "안전한 길 보다 하고 싶은 것 택해"

미국 캘리포니아 촬영…실크소닉 앤더슨 팩 드럼 연주
동시 접속자 200만명…'최고의 순간' 나눠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엑기스'만 모은 입문서"

입력 : 2022-06-14 오전 9:09:14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안전한 길을 가는 것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저희다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제이홉)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3일 오후 데뷔 9주년 기념일을 맞아 유튜브에서 진행된 '프루프 라이브'(Proof Live)에서 최근 발표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에 대한 소개와 함께 지난 날을 되돌아봤다.
 
영상은 넓은 사막과 파란 하늘이 맞닿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됐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푸른색 계열의 옷을 입고 출연했다.
 
신곡 3곡을 포함 총 48곡이 실린 앨범에 대해 슈가는 "우리의 '엑기스'만 모아놓은 입문서"라고 소개했다. "한 번 정리하고 가자"(진)는 생각으로 묶은 앨범이자, "첫 챕터를 마무리해보자는 생각"(뷔)으로 만든 음반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미발매곡 '본 싱어(Born Singer)' 리마스터 버전을 시작으로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 팬송 '포 유스(For Youth)'를 라이브 밴드와 함께 들려줬다. 
 
특히 '옛 투 컴' 무대엔 R&B 수퍼 듀오 '실크 소닉' 멤버 앤더슨 팩이 깜짝 드럼 연주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과 앤더슨 팩은 앞서 지난 4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바 있다. 실크 소닉 콘서트장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찾았고 같은 달 미국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만나기도 했다.
 
이번 합동공연은 '프루프 라이프'의 타이틀곡 퍼포먼스 드럼 연주를 앤더슨 팩이 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방탄소년단의 요청을 앤더슨 팩이 받아들여 성사됐다. 방탄소년단은 앤더슨 팩에게 "우리 무대를 특별하게 빛내줘 감사하다"고 했고, 앤더슨 팩은 한국어로 "고맙다"고 화답했다.
 
그룹은 이날로부터 꼭 9년 전인 2013년 6월 13일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했다.
 
'가장 빛나는 순간'에 대해 멤버들은 회사에 처음 들어온 날(정국), 2014년 첫 단독 콘서트 공연일(지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일(RM) 등을 꼽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활동을 멈춰야 했던 지난 2년도 회상했다.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을 발매했지만 월드투어를 중단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버터(Butter)' 등을 냈고 세계적 히트곡이 됐다.
 
그러나 이들은 "예상보다 사랑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똑같은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같은 해 11월 한국어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을 내세운 앨범 'BE'를 발매하고 이번 앤솔로지 앨범을 발표한 이유다.
 
"2020년부터 저희가 했던 수많은 것들이 계획된 게 아니었어요. 그때 그때마다 고민한 뒤 결정한 유동적인 것들이 많았죠. 사실 걸어가면서도 '이게 맞나' 무섭기도 했어요. 무엇이 정답인지 고민했죠"(RM)
 
RM은 "최고의 순간은 영원히 안 올 수도 있다. 9년을 꽉 채운 활동 기간 멤버들과 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멤버, 팬과 함께하면 매일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이날 '프루프 라이브' 최대 동시 시청자 수는 약 21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유튜브 채팅창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수많은 보라색 하트로 넘실댔다.
 
오는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7일 KBS 2TV '뮤직뱅크'와 19일 SBS TV '인기가요'에 이르기까지 약 2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한다.
 
방탄소년단 'Proof Live' 단체.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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