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랠리 어디까지?.."최악의 거품" VS "비싸지 않다"

전문가들 "금값 더 오른다"

입력 : 2010-09-21 오전 9:00:00
"금값 너무 올랐다. 아니다, 아직도 싸다"
 
최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갑론을박'이 뜨겁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10월물과 12월물은 각각 온스당 1275달러대, 127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초 보다 15%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이다.
 
12월물 은값 역시 온스당 20달러대를 기록하며, 30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금이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를 포함한 각국 통화의 약세 기조 역시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 "최악의 거품" VS "비싸지 않다"
 
하지만 금값 급등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는 최근의 금값 랠리에 대해 '최악의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소로스는 "현재 금값이 유일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값이 더 뛸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의 금 값은 극도의 거품상태로 판단된다"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안전 자산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대표적 경제 비관론자 마크 파버 박사는 "금값이 아직 비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파버 박사는 "세계의 금융자산을 고려하면 현재 금값은 거품이 아니다"면서 "다만 자산 대부분을 금으로 채워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값은 하루에도 20~30%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 1970년대 금값 강세장에서 금값은 온스당 195달러에서 105달러로 50% 떨어졌고, 이후에 다시 온스당 800달러 위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 전문가들 "금값 더 오른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금값이 더 오를지 여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안전자산인 달러를 비롯해 각국 통화가 여전히 약세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이 금값 상승세를 촉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향후 금값은 1300달러에서 최대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자정보업체 마켓오라클은 올해 금값은 최소 1370달러에서 최대 1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경우, 금 선물이 조만간 1300달러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메릴린치는 향후 12~18개월 금값 전망을 1500달러로 예상했으며, 투자 전문가 배리 스투플러는 "내년 말에는 2011달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짐 스틸 HSBC 금속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금의 상승세를 뒤집을 만한 징후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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