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U+, 타깃화한 메타버스로 성공방정식 쓴다"

김민구 LGU+ 서비스인큐베이터랩 담당 인터뷰
타깃 대상 체류시간 늘리고…협업·체험 등 인터랙션 제공
업무방식 스타트업화·외부 기술과 손잡아 범용성 넓혀
마지막 퍼즐은 NFT결합

입력 : 2022-06-19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아바타와 소셜미디어 기능 외에 특별한 인터랙션(Interaction)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력적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타깃 대상에 좋은 경험을 제공해야 하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메타버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랩 담당은 태동기에 들어선 메타버스 시장에서 자사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서비스 기획 중심의 타깃화'로 정의했다. 그는 "오랫동안 서비스를 해본 회사로서 고객은 결국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어야 방문을 하고, 좋은 경험이 쌓여야 재방문과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메타버스 역시 공간 안에서 좋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메타버스 시장이 하나의 큰 플랫폼에서 행해지기보다는 서로 다른 메타버스 여러 개가 호환성 있게 왕래하는 형태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타깃화를 통해 분명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랩 담당. (사진=LG유플러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LG유플러스(032640)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U+가상오피스와 키즈를 타깃으로 한 U+키즈동물원 등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연내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U+가상오피스는 채팅, 음성·영상 대화, 화상회의와 같은 업무에 필요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비롯해 인공지능(AI)회의록, 협업툴, 아바타 대화하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김 담당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기업들은 우수 인재 확보 위해 하이브리드근무를 병행해야 하는 환경을 만나게 됐다"면서 "미래에는 같은 물리적 공간에서 근무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U+가상오피스는 서비스를 테스트 중으로, 참여한 인원으로부터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해 9월 이후 테스트를 진행하고, 10월 말 정도에는 개선된 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김 담당은 "피드백을 반영한 서비스를 가지고 고객사 모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당장은 스타트업들을 유력 타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사 가운데 적용하고자 하는 계열사와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U+키즈동물원의 경우 우선되는 타깃은 키즈 고객이지만, 아이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방문 빈도가 높아지면 가족까지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서비스 안에서 머무는 시간과 방문 빈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깃화는 현실감(Presence)을 중심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U+가상오피스의 경우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현실을 그대로 모사한 것이 아닌 확장된 경험이 가능하도록 연출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 메타버스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인터랙션에 대해서는 가상오피스의 경우 협업을, 키즈동물원은 체험을 주요 포인트로 잡고 서비스를 개진해 나간다는 목표다. 
 
U+가상오피스 서비스 캡쳐화면.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메타버스 사업의 타깃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초기 접근은 직장인과 키즈 고객이지만, 차후 아이돌 팬덤 문화로도 파고들 계획이다. LG유플러스가 5G  사업 초기 당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해 스타데이트, 아이돌라이브 등의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진행했는데,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차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김민구 담당은 "웹2.0에서는 게시판 위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는데, 메타버스 공간 안에 가상 전시관을 만들어 아티스트 앨범을 들으며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향으로 사업부서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버스 서비스의 성공방정식을 만들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일하는 문화도 싹 바꿨다. 우선 업무 목표가 고가요금제 가입유도 마케팅인 '업셀링' 및 '타통신사와 차별화'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느냐'로 변화했다. 여기에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접목했다. 베타버전의 서비스를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서 수정하고, 고객의 데이터가 유의미하게 나오면 자원을 더 투입해 성장 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개방적 자세로 외부 기술과 연계해 타깃 고객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로 두고 있는 사항이다. 가령 자체 보유하고 있는 VR·AR 콘텐츠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다중접속기술이나 3D그래픽 기술 등은 글로벌 리얼타임 3D 콘텐츠 개발 기업인 유니티와 협업을 맺는 식이다. 특히 유니티와 손잡은 것은 LG유플러스 메타버스의 방향성과도 관계가 깊다. 메타버스 시장이 서로간 서비스 호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데,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의 90% 이상은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메타버스간 통합까지 고려, 호환성이 높은 외부 기술과 협업한 것이다. 
 
향후 LG유플러스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의 결합도 미래 사업 관점에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자체 캐릭터를 이용한 무너 NFT를 발생했다. 아직 국내시장에서 풀어야 할 규제들이 많지만 메타버스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가상경제와의 연동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담당은 "메타버스와 NFT는 결국은 접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향후 메타버스 내 무너 NFT 가상갤러리를 만들어 전시하고 무너 보유고객들 간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이벤트를 만들면서 시장을 테스트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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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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