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1일 하태경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핵미사일 동향 등 국정원 보고에 대한 긴급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서해 피격 공무원의)육체적 생명은 북한이 죽이고 정신적 생명은 문재인정부가 죽였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월북이냐 아니냐)그걸 밝혀야 되는데 (문재인정부가)월북이라고 발표하면서 조작한 것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4대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 번째는 도박 빚을 지나치게 많이 부풀렸다.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 도박 빚을 과장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정신적 공황상태였다고 발표를 하는데 인권위 보고서를 보면 발표 후 심리전문가에게 진단을 의뢰한다. 정확한 근거가 있지 않고 해경의 추측”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세 번째는 조류 조작이다. 자력으로 간 거라고 했는데 이론적인 것이지, 실제로 그랬다고 볼 수가 없다. 부유물에 타고 있으면 자력으로 가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방수복을 은폐한다. 당시 직원들이 진술서를 썼는데 '방수복을 입지 않으면 죽는다는 걸 잘 아는 사람이 월북기도를 했다면 왜 방수복을 방에 두고 그냥 갔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월북이라고 보기 힘든 정황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더 나올 것이다. 이런 게 다 수사 과정에서 조작됐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북한 당국의 발표에 '도주 우려' 내용이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피격 공무원이 월북 시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사과문이라는 발표 내용을 보면 '도주하려는 조짐이 있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라며 "북한 당국 쪽은 월북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고 안 봤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 의원은 "민생을 챙겨야 할 시점에 월북 공무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판한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는 "전두환을 닮아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우 위원장이 '무슨 월북 공무원 죽은 게 큰 문제냐, 먹고 사는게 중요하지'라고 했는데 인권 짓밟는 경제가 전두환의 국정철학"이라며 "인권을 무시하고 먹고사는 문제만 챙기면 된다고 한 게 전두환의 국정철학인데 우 위원장은 전두환과 싸웠던 분인데 자기가 싸웠던 분과 닮아간다"고 꼬집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