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영남지역과 광주, 전남 일부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아직 중부와 서울 등 주요지역에 대한 장마 예보는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에서는 7월 전후로 중부지역 장마가 시작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습기는 비가 오면 즉각적으로 판매수치가 올라가는 품목이다. 다만 기상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습기는 비가 많이 오고 습할수록 판매가 잘 되는 것은 맞지만 이상기후 현상도 많아 판매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고장 나는 일이 적어 교체주기가 짧다는 점도 기업 입장에선 감안해야 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 속 제습기 시장은 최근 수년간 정체기를 걷기도 했다. 2013년 130만 여대로 정점을 찍은 제습기 판매량은 이후 2020년까지 100만대 이하 수준으로 감소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반전의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부지방의 장마가 짧긴 했지만 장마 종료 후 늦여름까지 잦은 비가 내리면서 2021년 제습기 판매가 2013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지난해(130만대)보다는 덜하지만,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습기 시장은 중견가전업체인 위닉스가 50% 가량의 점유율로 1위를 점하고 있고, LG전자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습기 시장에는 이외에도 중소 브랜드들이 많지만 관련협회의 미인증 제품이 대부분이고, 중국산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2017년 제습기를 단종시킨 삼성전자가 올해 다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삼성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하면서 중견기업(위닉스)과 대기업(삼성·LG)이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다.
최근 나온 신제품들의 경우 소음은 줄이되 에너지소비효율과 성능을 높이면서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삼성은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전기료 부담이 적은 '인버터 제습기'를 내놨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2022년형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는 UV 나노기능을 적용해 위생성을 강화했고, 듀얼인버터로 강력한 제습 성능을 갖췄다. 위닉스의 뽀송 19L 인버터 신제품은 제습기술을 극대화시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구현하는 동시에 소음을 줄이고 개선된 풍량으로 더욱 빠르게 넓은 공간을 제습한다.
업계 경쟁이 다시 한번 불붙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기존 강자이자 중견기업인 위닉스는 올해 가격 경쟁력을 지닌 신제품 출시를 이어가며 1위 자리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고품질의 제습기로 소비자에게 '합리적 프리미엄'을 전달해, 여름철 제습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닉스 2022년형 제습기 신제품. (사진=위닉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