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체외진단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엔 체외진단 기업이 만든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키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으로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스탠다드 M10은 작년 말 국내 식약처 정식 허가를 획득해 올해 정식 출시 이후 1분기에만 100개 이상의 병원과 검사기관에 도입됐다. 해외의 경우 20여개 국가에서 출시가 완료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스탠다드 M10에 대한 인프라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이 장비를 통해 코로나19 외에도 다양한 감염병들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 장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전경.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체외진단 시장의 4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외형을 확장하는 부문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은 생활 검사 분자 진단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씨젠은 유전자증폭(PCR) 생활검사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일상에서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와 독감, 감기를 빠르게 선별해 코로나19를 조기에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앞서 씨젠은 PCR 생활검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조기 종식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캠페인 세부 내용은 △무증상자 등의 조기 검사를 통한 감염 확산 억제 △신드로믹 검사로 호흡기바이러스 동시 진단 △PCR 검사 비용부담 완화 등이다.
씨젠은 전 세계 병원, 검사기관과 함께 학교나 교회, 유치원, 요양원 등의 단체시설을 우선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주요 대상은 무증상자다. 지역사회로의 감염 확산을 막으려면 의사의 진단 없이도 무증상자가 스스로 판단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캠페인에는 코로나19, 독감인 플루(Flu) A·B, 가장 흔한 감기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까지 한 번의 검사로 선별하는 'Allplex SARS-CoV-2/ FluA/FluB/RSV Assay'가 활용된다.
이외에도 씨젠은 원숭이두창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씨젠 측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케이스가 많진 않지만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씨젠 관계자는 "씨젠은 분자 진단 내에서 PCR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PCR 내에서 제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는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PGS)를 통해 고객에게 토탈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위드진'과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암 질환 관련 유전자 검사 '제노팩'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랩지노믹스는 보유한 현금으로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고 진행 중"이라며 "기존의 PGS 사업에 조금 더 드라이브를 걸고, 신약 사업도 자회사와 협업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