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 건 없다"…2분기도 어두운 가구업계

대내외적 악재 여전…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난 이어져

입력 : 2022-06-23 오후 3:53:3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상반기가 끝나가지만 가구업계에서는 여전히 별다른 실적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가구업계는 2분기 호실적 기록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 실적 회복을 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모습이다.
 
3D 렌더링 기술을 적용한 한샘의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 (사진=한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구업계의 실적은 악화되는 추세다. 가구업계 1위 업체인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떨어지며 올해 1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시장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에도 크게 상황이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전히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유가, 환율 등은 악영향을 주고 있고 새정부 들어서 기대했던 주택매매량도 시공사 건설 중단, 화물연대 파업 등과 맞물려 제대로 기지개를 펴지 못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도 지속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만한 요소가 없는 상황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한샘 1분기 실적 공시 이후 "전방 지표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역사적으로 감소한 상황이어서 2분기 역시 한샘의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른 가구업체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에 암울한 실적을 냈던 업체들은 2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대내외적 환경을보면 원자재 가격도 그대로도 유가도, 물류비도, 주택매매량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아직은 실적이 올라갈 모멘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구업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 더 좋지 않은 실적이 나올 수도 있다"며 "그저 버티는 방법 말고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매장 방문이 구매로 이어지는 이케아도 아직 회복 조짐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방문객 증가를 기대했으나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이케아 측은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집밖으로 나서는 이들은 늘어났으나 집 안이나 인테리어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다소 소강됐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지속적으로 소폭 성장해오던 신세계까사의 경우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을 계기로 2분기에도 소폭 성장하거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구업계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 영업환경의 개선을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보고 새로운 전략을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꾀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한샘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을 필두로 정보탐색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담당 부서를 포함해 DT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시공 사례를 하나로 모아 소비자가 정보를 탐색고 적용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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