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차 27일 출국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첫 참가로,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파트너국으로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약 9개국과 양자회담을 비롯해 본행사인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담, 나토 사무총장 및 스페인 국왕 면담 등 총 14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격려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핀란드를 시작으로,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29일), 체코·영국(30일)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루마니아와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약식 회동) 형태로 양국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원자력 수출(체코·폴란드·네덜란드), 반도체(네덜란드), 방위산업(폴란드), 재생에너지(덴마크) 등 경제안보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른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유럽과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 관련 문제라든지 이런 것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군사동맹인 나토의 반중·반러시아 기조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세일즈 외교'로 국익을 챙기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29일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복합적인 국제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적극적 역할을 부각하는 동시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연설은 3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토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2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26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무엇보다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에서 대북 공조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열어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협력을 논의한다.
지난 2017년 9월, 문재인정부에서 있었던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4년9개월 만이다. 한미일 3국간 북핵 공조 강화와 경제 안보 전략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촉박한 일정으로 30분 이상 회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일 정상회담,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 정상회담은 개최 가능성이 희박한 분위기다. 한일 정상 간 '풀 어사이드' 대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 나토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등으로 최소 3차례 만나게 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에 앞서 국군 전사비 명비(고 조응성 하사)를 찾아 참배한 뒤 오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배우자 세션에 참석한다. 배우자로서 외교 무대 데뷔전이다.
왕궁에서 개최되는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28일)을 시작으로, 스페인 왕궁 투어·왕궁 유리공장·소피아 왕립미술관 방문(29일) 일정을 소화한다. 29일 저녁 스페인 교포 만찬 간담회에도 윤 대통령과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왕립 오페라 극장을 찾아 리허설을 관람할 예정이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