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성지점' vs '자급제+알뜰폰' 뭐가 더 저렴할까?

갤럭시S22 세일에 알뜰폰 결합하자 매월 4만9000원에 이용 가능
성지점 5만원 차비 받아도 비싼 요금에 월 6만원 훌쩍 넘어
요금제 다각도로 꼼꼼히 검토해야 가계통신비 줄일 수 있어

입력 : 2022-06-27 오후 4:24:5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매해 증가하는 통신요금에 물가상승까지 덮치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가계 통신비 역시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5%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가 생계비로 분류되는 통신비 관련 정책을 10대 민생안정대책에 포함시키며 5G 중간요금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기존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 요소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알뜰폰을 활용하고, 발품을 팔아 낮은 가격으로 자급제폰을 구입해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통신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주말 갤럭시S22 시리즈의 자급제폰에 대한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진행됐다. 출고가가 99만9900원이었던 이 제품은 카드할인과 포인트 환급 등을 통해 체감가가 50만원대에서 60만원대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삼성디지털플라자는 상반기결산세일을 진행하며 갤럭시S22와 버즈2를 결합해 105만원에 판매했다. 여기에 카드할인 6만원, 현금화되는 포인트 32만5000원을 제공해 실제 구매하는 가격은 66만50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버즈2가 인터넷 거래에서 8만~9만원 정도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50만원대 후반에 최신형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셈이다. 인터넷 일부 몰에서는 시간 한정으로 갤럭시S22와 버즈2를 결합한 제품을 60만원에 팔기도 했다. 이 경우 갤럭시S22의 체감가는 더 낮아지게 된다. 
 
자급제폰을 구입할 경우 통신사와 요금 모두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알뜰폰의 LTE 요금제 11GB를 선택할 경우 보통 3만3000~3만3900원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 여기에 약정을 걸거나 거래실적 등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KB리브엠의 요금제는 최대 할인시 2만4800원, 세종텔레콤(036630)의 요금은 2만3100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때문에 기기값에 들어간 비용(버즈2 인터넷 거래가 기준)과 알뜰폰(KB LTE 든든무제한 11GB+ 기준)으로 24개월을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24개월간 통신비 명목으로 117만5200원 정도가 들어가며, 한달에 4만8900원 정도가 소요된다. 
 
 
일명 차비까지 받으며 스마트폰을 바꿀 수 있다는 성지점을 기준으로 보면 초기 들어가는 비용은 적어 보이지만, 정확히 따져보면 결과적으로는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지난 주말 기준 갤럭시S22는 5만원 정도의 차비를 얹어주는 일명 마이너스폰으로 구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187일동안 8만원 후반에서 9만원 초반 수준의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고, 판매점마다 차이는 있지만 2~3개의 부가서비스를 3개월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해 추가적으로 2만~3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후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이동통신사 가운데 10GB 이상의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5만~6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차비를 5만원 받고 가입하더라도, 6개월간 8만9000원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통신비로 53만4000원이 들어가며, 9900원과 1만450원의 부가서비스를 3개월간 이용할 경우 6만1050원의 비용이 또 들어간다. 여기에 18개월간 10GB 정도를 지원하는 5G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통신비로 99만원을 내야한다. 즉 24개월간 153만5050원이 들어가 한달에 6만3960원을 통신비로 쓰게 된다. 
 
정책이 시시각각 변해 가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자급제폰과 알뜰폰의 결합이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 알뜰폰 이용자 가운데 젊은층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이동통신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알뜰폰 이용자 중 10~30대 비중은 54%였는데,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 증가했다.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젊은층의 소비 패턴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도적으로 요금제를 검색해 요금설계를 해야한다는 얘기다. 정부가 4월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언급한 하반기 알뜰폰 도매대가 추가 인하를 통해 알뜰폰 업계가 경쟁적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알뜰폰업체들과 상생의 문제가 남아있지만, 이용자 측면에서는 대기업 알뜰폰 진출로 이용 요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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