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BTS 컴백 공연에 10만명 넘는 인파가 몰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이동통신3사가 대규모 트래픽 폭증에도 불구하고 통신대란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했습니다. 도심 한복판 초고밀집 환경에서도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운용 기술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광화문광장·서울광장·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린 대형 공연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만4000명의 관람객이 집결했습니다. 공연 전후 짧은 시간 동안 사진·영상 촬영과 SNS 업로드, 라이브 방송 등이 집중되면서 네트워크 운영 난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실제 트래픽은 평시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공연 전후 3시간(오후 7시~10시) 동안 총 12.15TB의 데이터가 사용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전 주말 같은 시간대(5.87TB) 대비 약 2배 수준입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 역시 무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트래픽이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거나 접속 단말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통신 상황을 점검 중인 SK텔레콤 직원들의 모습.(사진=SK텔레콤)
이처럼 초고밀집 환경에서도 통신 품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기술이 자리했습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One(Access All-in-One)을 처음 현장에 적용해 5분 단위·50m 단위로 트래픽을 실시간 분석하고 과부하 발생 시 즉각 분산 조치를 수행했습니다. KT는 W-SDN과 AIONET을 통해 기지국 과부하를 1분 이내 자동 제어하고 넷플릭스 등 대용량 트래픽 변화를 사전에 감지했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자율네트워크 기반으로 기지국 간 트래픽을 자동 분산하고 파라미터를 실시간 조정하며 혼잡을 최소화했습니다.
물리적인 대응도 병행됐습니다. KT는 이동기지국 6대를 포함해 기지국 79식, 와이파이 14식을 추가 구축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동기지국과 임시 중계기를 확충해 네트워크 용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했습니다. 현장에는 SK텔레콤 계열사 포함 199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등 사실상 비상 대응 체계가 가동됐습니다.
KT 직원들이 광화문 일대 통신 품질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광화문광장 인근에 설치된 LG유플러스의 이동기지국. (사진=LG유플러스)
이용 행태에서도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SK텔레콤 분석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 사용의 30%를 20대가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고, 남성은 다운로드(54%), 여성은 업로드(56%)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이용자도 직전 주말 대비 23% 증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AI 기반 자율 네트워크가 실제 대규모 이벤트 환경에서 검증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과거 대형 공연이나 스포츠 행사에서 반복되던 통신 장애 우려가 기술 진화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의미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네트워크 운영은 단순 증설이 아니라 AI 기반 실시간 제어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대규모 트래픽 환경에서도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사업자 경쟁력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