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닥터유 프로 제품 2종. (사진=오리온)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단백질 음료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유업계가 노년층을 타깃으로 단백질 음료를 제조했지만 최근 체중조절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이 단백질 음료를 찾으면서 제과·음료업체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은 최근 마시는 단백질 음료인 닥터유프로 드링크 단백질(250ml)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병 기준 24g의 단백질이 함유됐다. 반면 당 함량은 1g에 불과한 고단백 저당제품이다.
또한 18종의 아미노산, 지방산 대사에 보조작용을 하는 L-카르니틴 성분도 더했다. 특히 제품 출시 과정에 운동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신체활동에 최적화된 단백질 설계를 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오리온은 닥터유프로를 운동전문가용 라인업으로 확대하는 한편 추후 파우더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앞서 코카콜라사는 지난달 파워에이드 프로틴10g을 출시했다. 제로 슈거·저칼로리 파워에이드에 10g의 프로틴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B를 비롯해 수분과 전해질, 단백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다는 게 코카콜라사의 설명이다.
롯데푸드(002270)의 파스퇴르도 지난 4월 단백질 음료인 ‘이지프로틴 저당 초코’(250ml)를 선보였다. 기존 이지프로틴 초코 대비 당 함량을 약 77% 줄인 저당 제품이다. 설탕 대신 이소말토올리고당(프리바이오틱스)으로 진한 초코우유맛을 구현했다.
이지프로틴 저당 초코에는 우유 단백질 20g을 함유했다. 이는 계란 흰자 5.1개 분량이다. 식이섬유도 4000mg 들어있는 반면 지방 함량은 1g 이하로 설계했다. 식이섬유는 섭취 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식사대용으로도 적당하다는 게 롯데푸드의 설명이다.
파워에이드 프로틴. (사진=코카콜라사)
그간 단백질 음료 시장은 유업계가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매일유업(267980)은 2018년 하반기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내놓으며 단백질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초기였던 만큼 근손실을 우려하는 노년층을 타깃으로 했다. 하지만 최근 체중조절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도 단백질 음료를 찾으면서 다양한 유업계 뿐만 아니라 제과, 음료업체들까지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유업계도 질세라 젊은층을 겨냥한 단백질 음료를 쏟아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허쉬 초콜릿드링크에 단백질을 더한 ‘허쉬 초콜릿드링크 프로틴’을 내놓기도 했다. 2020년 하이뮨을 론칭한 일동후디스의 경우 최근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 하이뮨 액티브를 선보였다. 일동후디스에 따르면 하이뮨 브랜드 누적 매출은 지난 5월 기준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3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44% 성장한 금액이다. 특히 2018년 시장 규모(813억원)와 비교하면 4배 이상 규모가 커진 셈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단백질 보충제가 건기식 전체 시장의 2% 미만 수준이지만 신장률은 30%에 육박하는 등 다른 기능성 원료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원료라고 평가하고 있다. 단백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식품업계에서는 올해 이 시장규모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과거 단백질 제품은 헬스 보충제로 인식돼 헬스나 격한 운동 중 또는 후에 근손실을 막거나 근육량을 키우는 제품 위주였으나 셀렉스, 하이뮨이 등장하며 단백질 식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서도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원료인 가르시니아, 시서스 외 단백질 제품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