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내일 김승겸 임명할듯…박순애·김승희는 고심

北 안보위협 속 합참의장 공석 부담…"결격 사유 없어" 평가도
김승희 낙마엔 일단 선긋기…대통령실 "청문 절차 거치기를 기대"

입력 : 2022-07-03 오후 1:34:1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 자리를 계속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새 정부 들어 청문회없이 임명되는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번째다.
 
전임 원인철 의장은 4일 물러난다.
 
3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하기로 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자를 신속히 임명해야 할 상황"이라며 "별다른 결격 사유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전인 지난달 21일 기자들에게 "합참의장은 조금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지난달 29일 이미 만료됐다.
 
김승겸 합참의장 내정자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대해선 조금 더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는 가운데 일단 국민의힘 권성동·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의 담판 결과를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다.
 
국회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고, 그 결과에 따라 임명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임명 강행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왔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상당히 적절치 않다"(성일종 정책위의장), "인사권자의 고독한 결단만 남은 상황"(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적으로는 '김 후보자가 설사 법을 위반했다고 해도 사안이 경미하고 고의성이 없을 뿐 아니라 실무자의 착오 성격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후보자도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고의로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청문회에서 따질 게 있으면 따지고 소명할 게 있으면 소명하는 게 좋다"며 "국회가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원 구성을 마치고 청문회를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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