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경향포럼'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여야 원내대표는 3일 심야에 다시 만나 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원내대표간 담판 협상으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예정대로 4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강행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여의도 인근 모처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로 회동을 갖고 원구성 재협상에 나섰지만 소득 없이 헤어졌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여야 원내대표간 오늘 협상은 결렬됐다"며 "내일(4일) 오전에 볼지 안 볼지도 기약 없이 헤어졌다고 한다. 오늘은 성과 없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전에 만날 지 안 만날지도 불투명해서 일단 오후 2시(본회의)까지 타임라인은 계속 돌아가는 것"이라며 "만약 내일 오전에 만나서도 결렬되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면서 국회의장단 단독 선출을 시사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를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저녁) 식사하고 박홍근 원내대표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선 비공개 회동과 관련해선 "허심탄회하게 각자의 입장을 얘기하고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서도 각자의 생각을 얘기하느라고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특별히 진전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만 했다.
전날 필리핀에서 귀국한 권 원내대표는 오후 서울 모처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원구성 담판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으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며 "다만 내일 본회의 전까지는 더 시간을 갖고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7월 임시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한 데 이어 오는 4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잡고 국민의힘에 원구성 관련 양보안을 요구한 상태다.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양보하되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 대폭 축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강화 ▲검수완박법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재구성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으나, 국민의힘은 수용을 거부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