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신바람 불까②)청년 이탈 심각…분당·평촌도 위기

서울 인근 판교·평촌, 2005년 이후 인구 내리막
조성 당시 주거 기능만…노후한데다 매력도 없어
경기연구원 "스마트정비 통한 도시재생 진단 필요"
'유령도시' 일본 다마 뉴타운 성공, 재건축 모델

입력 : 2022-07-11 오전 6:00:00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삼성한신아파트에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출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사진=박한솔 기자)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그래도 분당은 판교도 있고, 서울이랑 가까워서 살기엔 나쁘지 않아요. 재건축하면 신혼부부들이 들어와서 살기엔 딱 좋은 동네죠. (박미자·경기 분당구 서현동)"
 
1기 신도시의 부활을 위해 청년들을 모시기 위해서는 역시 노후된 아파트 재건축이 시급하다는 현지 목소리가 많다. 분당과 평촌은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아 40대 이하의 젊은 층 비중이 장년층 보다 높다. 같은 1기 신도시 지역 중 장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일산과 중동 보다는 그래도 형편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기·3기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1995~2019년 '1기 신도시 인구변화' 추이를 보면 분당의 경우 1995년 31만 7716명에서 2005년 44만 8541명까지 늘어난 인구가 2010년 41만 4367명, 2015년 40만 3758명으로 줄더니 2019년 38만명대인 38만 9601명으로 감소했다.
 
평촌 인구 역시 1995년 15만 3184명에서 2005년 15만 482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계속 줄어 2019년에는 1995년 보다 더 감소한 13만 8611명이었다.
 
인국 감소는 청년층 이탈이 원인으로, 1기 신도시 조성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거기능에만 매몰된 나머지 경제와 산업 등 자족기능이 부족하고, 영화관·체육관 등 문화시설이나 복지시설, 지역 커뮤니티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보니 이어 조성되는 2·3기 신도시 만큼 청년들에게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새로 조성되는 1기 신도시는 현재의 도시발전 트렌드를 반영한 '스마트 시티'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연구원은 저성장·포스트 코로나·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스마트한 정비'를 통해 1기 신도시 재생을 이뤄야 한다고 진단하면서 여가 활동을 위한 실외 공공 공간 확대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공유 공간을 마련을 우선과제로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따라 감염병 등 위기에서 거주민의 건강 증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도심 속 여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부수적 효과도 기대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일본의 다마 뉴타운이 있다. 대한민국 1기 신도시의 모델이기도 했던 다마 뉴타운은 1971년 입주를 시작해 한때 '꿈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됐다. 그러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젊은 층이 감소해 결국 유령도시로 전락했고, 일본은 대대적인 재건축을 계획했다. 
 
일본 정부는 다마뉴타운의 변화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용적률을 상향하고, 건축 규제를 완화시키면서 다시금 젊은 층의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본처럼 우리나라에서도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앞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각각 발의한 ‘노후신도시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안’과 ‘노후신도시 재생 및 공간구조개선을 위한 특별법안’은 현재 국회 국토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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