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사용자인 유 모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휴대폰을 통해 4000원짜리 게임 2개를 다운받는데 데이터통화료가 무려 1만8000원이 나온 것이다.
유씨는 “평소 데이터통화를 거의 하지 않아 정액제에 가입하지 않았다”며 “고작 한번 썼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또 “아무리 KB당 패킷값이 나간다고 통보를 받아도 상식적으로 몇백원, 몇천원 수준일 줄 알았지, 설마 정액제 가입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줄 누가 알았냐”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에도 여전히 높은 데이터통화료로 인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포털에서 ‘데이터통화료’로 검색해보면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네티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데이터통화료란 일종의 종량제로서 이용자가 사용한 무선데이터에 대해 지불하는 요금을 말한다.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사람은 정액제를 쓰기 마련이지만 사용량이 적거나 정액제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종량제를 쓰게 된다.
하지만 종량제의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비싸다보니 상대적으로 사용량이 적고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각 이통사들이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앞 다퉈 시행하고 정부부처에서는 통신비 인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요즘에도 아직도 이런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종량제는 통신망 설비비용과 서비스 제공비용이 포함돼 있고 정부의 승인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없다"며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는 정액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데이터 정액제의 경우 시장경쟁을 통해 소비자 부담이 낮아진 반면 데이터 종량제는 아직도 소비자 부담이 높아 이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충분히 공감이 된다”며 “하지만 아직 정책적으로 논의 중에 있을 뿐 이에 대한 대책은 바로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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