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 제한, 이통사별 득실은?

입력 : 2010-09-27 오후 12:17:17
지난 주 방송통신위원회가 앞으로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지급하는 휴대폰 보조금을 27만원 이하로 제한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정부가 사실상 2년 전 폐지한 휴대폰 보조금 규제를 부활시키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과열되고 있는 이통사 경쟁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우선은 이통3사 중 KT(030200)가 가장 덕을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휴대폰 보조금 제한의 영향을 가장 덜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KT는 아이폰3를 판매할 당시 30만원가량의 보조금을 주는 스마트폰 정액요금제와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해주는 스마트스폰서를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나 방통위가 최근 마케팅비 규제에 나서면서 KT는 아이폰4를 출시할 때 이런 보조금 방식의 요금제를 대폭 축소했는데요.
 
현재 KT는 아이폰4 가입자가 보조금 대신 요금 할인을 받는 스마트스폰서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폰서는 보조금이 없지만 가입자가 월별로 내는 요금에서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은 이전과 비슷한데요. 
 
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해 마케팅비를 쓰는 대신 매출이 줄어드는 것을 일정부분 감수하게 됩니다.
 
아이폰4도 쇼 맞춤조절 요금제 같은 경우에는 최대 1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이 요금제는 와이파이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스마트 스폰서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KT의 경우는 현재로선 방통위가 보조금을 27만원 선으로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아이폰4 등의 스마트폰 판매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SK텔레콤(017670)은 갤럭시S에 대한 보조금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갤럭시S의 보조금은 27만원보다 대략 3만~4만원 이상이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K텔레콤도 KT의 스마트 스폰서 같은 요금할인 요금제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요금 할인 대신 보조금을 선택한 가입자가 스마트폰 가입자의 대략 70%정도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SK텔레콤은 갤럭시 S의 보조금을 줄이든가, 요금할인 폭을 늘리는 방안을 택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삼성이 출고가를 일정부분 내려 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스마트폰 라인업이 경쟁사에 비해 강하지 않지만, 3위 사업자로서 자금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규제가 과당 경쟁을 막는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업 전반적으로는 방통위의 이번 규제가 마케팅비를 통한 이통3사의 과당 경쟁을 어느 정도 안정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수익성이 다소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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