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감자 수급 안정을 목표로 내년 5월까지 고랭지감자 채소가격안정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고랭지감자 물량은  9372톤 규모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감자 재배 농가의 소득보전과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고랭지감자 채소가격안정제(3년차 시범사업)를 올해 7월부터 내년 5월까지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채소가격안정제는 계약재배 농업인에게 일정 약정금액을 보전해 주고 출하면적조절, 출하정지 등 의무를 부여해 주산지 중심의 사전적·자율적 수급안정 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채소 가격이 오르면 출하 면적을 줄여 물량과 가격안정을 도모한다는 의미다. 해당 체계는 2016년 배추, 무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바 있다.

 

감자의 경우는 2017~2018년 연이은 작황 부진 이후 수급 기반 강화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는 대상 품목으로 편입됐다. 계약재배 참여도가 높고 생산조직이 비교적 잘 규합돼 있는 강원도 고랭지감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는 고랭지감자 채소가격안정제 시범사업이 3년차를 맞이하는 해다. 3년차 참여 물량은 9372톤으로 참여 농가는 도매시장 평년 가격의 80% 수준을 보전 받게 된다.

 

가격 등락 때에는 출하정지와 조절 의무가 부여된다. 공급 과잉 때에는 재배면적 조절, 출하정지로 계약물량 중 일부를 시장으로부터 격리해 가격을 지지한다. 공급 부족 시에는 계약물량의 출하시기 조절, 집중출하로 가격 급등을 방지하게 된다.

 

특히 농식품부는 올해 사업 시행 시 성과 및 효과성 분석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미비점 및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본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올해는 가뭄에 따른 봄감자 작황 부진 등으로 감자 공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어 체계적인 고랭지감자 수급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고랭지감자 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합동 작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강원지역 고랭지감자 생육은 양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0.1~2.3%, 평년 대비 5.4~7.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