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초호화 변호인단 꾸려 머스크 '인수파기' 맞선다

트위터 "우리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강조하기도
머스크, 트위터 측에 10억 달러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입력 : 2022-07-11 오후 3:56:29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중앙)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법원에서 2016년 태양광 사업체 솔라시티 인수와 관련해 증언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테슬라 개인 주주들과 연기금은 솔라시티 인수 결정으로 테슬라가 손해를 봤지만, 머스크와 테슬라 이사진은 이득을 취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이날 첫 공판이 열렸다.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상대로 한 440억 달러(약 57조 원)의 인수 계약을 파기 선언하자 트위터가 이에 대응할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위터가 기업 합병법 전문 대형로펌 로즌&캐츠(WLRK)를 비롯해 워치텔, 립턴 등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인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머스크 CEO에게 계약을 강제하기 위함이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트위터를 상대로 한 440억 달러(약 57조 원)의 인수 계약을 파기 선언했다. 트위터가 허위 계정에 대한 데이터와 비율을 제공할 의무가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관련 인력 해고 등 사업 행위 변경 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머스크가 이대로 트위터 인수 철회를 감행하면 트위터 측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 측이 선임한 WLRK의 파트너 변호사인 사빗은 기업 인수와 합병, 대규모 거래 등을 전문으로 맡은 특급 변호사로 꼽힌다. 또한 2020년 WLRK이 영입한 스트린 변호사 역시 델라웨어주 대법원 대법관까지 지낸 베테랑이다.
 
이에 매체는 "트위터가 대형로펌 WLRK 고용을 통해 이번 사건이 심리될 델라웨어 형평법 법원에서 전관 변호사에 자문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위터가 승소하더라도 유의미한 성과를 얻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하르 고센 컬럼비아대 법학 교수는 "무언가를 사지 않는다고 감옥에 가두는 것은 아니다"라며 "승소 판결이 나더라도 이를 머스크가 거부하면 트위터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지난 10일 "트위터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이는 머스크와의 소송전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트위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이며 머스크가 인수계약까지 파기하여 시장에서의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열린 공화당 유세 연설에서 트위터 인수를 거절한 일론 머스크 CEO를 겨냥하여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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