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도전한 정청래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대표 꿈꿨었다"

"강력한 당 위해 이재명, 당대표로 적합"

입력 : 2022-07-13 오전 9:58:38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6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증인 출석 요구의 건 처리에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내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정청래 의원은 13일 "원래 제가 '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당대표'를 오랫동안 꿈꿔왔고, 당대표 준비도 많이 했었는데 대선에서 패했다"며 "다시 정권을 탈환하려고 한다면 강력한 엔진이 당에 있어야 한다. 강력한 당, 강력한 리더십을 위해 이 의원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 의원이 '러닝메이트'를 자임함으로써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초읽기 수순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최고위원 출마 이유에 대해 "저는 역할이 중요하지, 그간 높은 자리 낮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다 했었다"며 "이번에는 최고위원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러닝메이트 성격으로 출마했느냐는 물음에 "보기에 따라서 그렇게 볼 수는 있겠다. (이 의원과)한 번 대화를 해보니까 당 개혁, 당 혁신 방안 관련해 저와 조금도 다르지 않더라"며 "힘을 합친다면 정권 탈환을 위해 다시 한 번 당을 강하게 만들고 5년 후를 기약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됐을 때 사법 리스크로 인한 여야의 극한 대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자꾸 그렇게 몰아가려고 하고, 당내에서도 거기에 동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의원 개인이 돈을 먹었다는 게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지 않느냐. 이 의원을 잡아가려고 하면 왜 잡아가냐고 같이 싸워야지, 있지도 않는 허상의 공격을 가지고 리스크가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친문(친문재인), 친명 등 당내 계파 구도에 대해 "여의도에 갇힌 갈라파고스 같은 고립적인 사고방식이며 언론의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은 당연히 대선후보인 이 의원을 다 지지하는 것으로, 다시 말해 친문이 곧 친명인 것이다. 지금 지지자와 당원들은 다 이동해 있는데, 계파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의원들 몇 명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최고위원 예비경선(컷오프) 통과 가능성에 대해 "선거를 앞에 두고 출마자는 가장 약자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통화를 많이 해 봤는데 '당대표 선거에 나와야지, 왜 최고위원 선거에 나오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행 중앙위원회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등가성 문제를 지적하며 "현재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53표라는 거 아닌가.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45명 안팎의 중앙대의원이 있는데 거의 국회의원이 뽑는 것"이라며 "국회의원 1명이 2400표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앞으로 전당대회 당대표를 뽑을 때 당대표도 한 표, 국회의원도 한 표, 당원도 한 표인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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