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당권 도전에 나선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12일 "(단일화)대상을 97세대(90년대학번·70년대생)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는 당연히 컷오프 전이든 후든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진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낡은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민들과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향해 소리 없는 아우성을 보내고 있다"며 "실망과 분노로 점철된 소리 없는 아우성에 화답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97세대를 제외하면 이재명, 김민석 두 의원밖에 안 남는 것 같은데 김민석 의원과의 단일화도 모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김민석 의원뿐만 아니라 이후에 어떤 분이 더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담 안에 갇혀서 체념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당대표 출마자만 7명에 달한다. '97그룹'의 '양강양박'(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4인이 모두 당권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김민석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이재명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설훈 의원의 출마도 확정적이다.
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건 또 다시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한 45% 50% 정도의 지지를 받았을 때 보수층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고 든든하게 정부를 뒷받침해서 선거를 다 이겼다. 그 뒤로 여러 실망 때문에 탄핵 여론이 와해되고 결국은 잔류민주만 지금 민주당을 지지해서 25%, 30% 정도 밖에 지지율을 못 갖고 있다"며 "그런데 이 잔류민주 안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잔류민주 25%, 30%를 가지고 선거를 이길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는 게 지난 두 번의 연이은 선거 패배에서 분명히 드러났다"며 "이기는 정당으로 가려면 집 나간 토끼들, 민주당을 지지했던 중도보수층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시 가져오는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복원되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중도층과 보수층의 지지에서 강점이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외연 확장성이다. 그는 "박용진이 중도에서 더 많이, 그리고 보수층에서는 심지어 이재명 의원을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박용진이야말로 국민들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가는 열쇠"라고 자부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