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금일도 다시마와 너구리.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농심 너구리와 완도 다시마가 만난지 올해로 40주년이 된 가운데 농심이 올해에도 너구리에 사용할 햇다시마를 구매한다.
농심(004370)은 올해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이달 중순까지 진행되는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총 450톤의 다시마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올해 구매하는 다시마의 양은 연 평균 구매량(400톤)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다시마 작황이 좋지 못하고 각종 비용이 증가해 가격이 전년 대비 약 40% 높아졌다. 하지만 농심은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함으로써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킴은 물론 완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완도 다시마 구매는 기업과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다. 농심과 완도의 인연은 1982년 너구리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당시 농심은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큼지막하게 넣기로 결정했다.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다시마의 양은 국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이며 지난 40년간 누적 구매량은 1만6000톤을 넘어섰다.
김승의 완도금일수협 상무는 “다시마 작황에 관계없이 농심이 꾸준히 다시마를 구매하는 덕택에 완도 어민들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60%~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 카구리 출시와 함께 각종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너구리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 외식물가 상승으로 런치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는 등 올해 라면 소비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시마 구매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