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엔데믹 이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적거리두기 전면 해제와 더불어 입국 격리도 면제되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관관정보센터를 찾은 외국인이 8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자영업자들은 외국인 손님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상반기 관광정보센터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대비 180%가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외국인 방문객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3만명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는 8만명이 넘었다. 얼마 전까지 내국인이 더 많았던 관광정보센터에 서울 관광지 추천, 안내지도와 각종 홍보물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관광정보센터도 이전보다 분주해졌다. 외국인 방문객의 문의 내용은 관광지·교통·쇼핑 등 코로나 이전과 큰 차이는 없으나 PCR 검사 장소·관광지의 방역지침 등에 대한 문의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반응이다.
서울시내 관광정보센터 안내 직원은 "PCR 검사를 인천공항에서 못 받았다며 검사 장소를 묻거나, 서울을 자주 찾으셨던 분들은 예전에 있던 환전소가 없어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1~2022년 상반기 외국인 방문객 증감률. 코로나19가 시작된 2021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관광센터를 방문한 외국인은 180%가 증가했다. (자료=서울관광재단)
국내 관광객까지 합하면 올해 상반기 서울관광센터의 방문객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9%가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45만명 수준이던 센터 방문객은 올해 상반기에만 76만명이 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엄중하던 1월 대비 5월 방문객은 269%가 급증했다. 올해 1월에는 9만명 가량이 센터를 찾았지만 엔데믹으로 전환된 지난 5월에는 27만명 가까이 방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각종 축제와 행사가 많아지며 국내 방문객이 늘었고, 입국 격리가 해제되며 여행이 편리해져 외국인 방문객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관광정보센터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광정보센터는 직영(7곳)과 위탁을 포함해 총 24곳이다. 국내로 들어오는 관문인 인천공항을 비롯해 남대문·동대문은 물론 대통령 집무실과 이태원이 위치한 용산, 청와대 인근인 광화문·삼청로에 안내 문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이동식 관광안내소(움직이는 관광 안내사)가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길 안내를 도운다. 실제 현장에서도 엔데믹 이후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한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도심에서 관광객 안내를 돕던 안내사는 "예전에 비해 외국인이 확실히 늘어났다"며 "영어권이나 동남아·중동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인 관광객 등 다양하며 주로 랜드마크나 주변에 즐길 거리 등을 문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울관광정보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역대 최대치인 303만3450명을 기록했지만 2019년 대비 2020년과 21년에는 각각 88%, 98%가 감소했다. 자영업자들도 예전보다는 외국인 손님이 늘었지만, 매출 회복과 직결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마포구 홍대 게스트하우스 인근에서 디저트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최근에는 조금 보이긴 하는데 확실히 많이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예전에는 외국인 손님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됐는데 지금은 20% 정도 밖에 안된다"라고 말했다.
서울관광정보센터는 DDP지점 등 수요가 적은 곳은 폐점하고 방문객이 많은 곳을 위주로 인테리어 재단장·노후 시설 개선 등 외국인 방문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서울관광안내소에 비치된 관광안내 책자(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