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서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4만명대에 머무르는 등 확진자가 전주 대비 2배가량 불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내주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재유행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9196명으로, 전주 동일(1만8511명) 대비 2만685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69명·사망자는 16명으로 소폭 증가 추세에서 증감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더블링 현상은 지난 4일 두드러진 뒤 약 열흘간 지속되고 있다. 4일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6329명으로 전주 동일 대비 1.8배 증가했다. 특히 10일(2만405명) 이후로는 확진자 수가 전주 동일 대비 2배 이상 꾸준히 늘었다.

 

급격한 확산세 증가 원인으로는 면역회피성이 강한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여름철 이동량 증가, 해외유입 증가 등이 꼽힌다. 국내 BA.5 변이 검출률은 7월 1주 23.7%로 전주 24.1% 대비 0.4% 감소했으나, 6월 2주 1.4% 대비 급격히 증가했다. 해외 유입의 경우 BA.5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감염재생산지수는 5주 연속 증가해 1.4를 기록한 상태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 3월 중순 1.3보다 높은 수치다.

 

정부는 해외 유입에서는 이미 BA.5가 우세종화 됐다고 판단, 국내에서도 빠르게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유입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입국 등에 대한 별다른 방역 강화 없이 백신과 치료제 기반 ‘자율 방역’에 맡기겠다는 방침이어서 내주까지 더블링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은 338명으로 21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예측하는 8월 중순~9월 말 하루 15~20만명 규모보다 재유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중증·치명률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강한 규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4차 예방접종 대상을 50대·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하는 한편, 병상 확보 등 의료대응 체계를 지속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확진자 감소세를 이유로 한 코로나 격리 생활지원금 축소는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 소관이나, 다시 확대하는 등 검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세종=김종서 기자 guse1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