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0월28일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6일 국정원이 지난 2018년 당시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를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안보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도 정보기관의 비밀 접촉 등 내용들을 법정 비밀문서 보관 기간 내에 이렇게 흘려주고 보도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국정원이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같은 해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르는 기간 동안 서 전 원장과 김영철 부장이 남북 핫라인으로 주고 받은 메시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원장은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서 남북관계를 또 다시 파탄낸다면 세계가 우리를 어떻게 판단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엄격하게 말한다면 국정원의 업무를 검찰이 수사한다는 것도 세계적 조롱거리"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정원인지 검찰인지는 몰라도 이런식으로 매일 자고 일어나면 돌아가면서 언론에 한건씩 흘려준다면 스스로 국가기밀을 누설하는 못된 행위"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방어권을 행사하면서 혹시라도 기밀사항을 말한다면 나라가, 안보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의혹이 있다면 언론플레이 보다는 수사로 사실을 밝히고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