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명정복 광고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 한 모바일 게임 광고에서 이순신 장군 소속 문명을 '중국'으로 표기해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해당 광고는 삭제된 상태다.
지난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명정복: Era of Conquest' 선넘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담겼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문명정복: Era of Conquest' 게임 내 이순신 장군 소속 문명이 '중국 문명'이라고 표기됐다.
이같은 사실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표기가 중국의 역사 왜곡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사 측은 같은날 이용자 커뮤니티의 공지사항을 통해 "문명정복은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광고 제작사에서는 여러 나라의 광고 이미지를 동시에 제작하고 있다"며 "이미지 제작을 위해 작업하던 중 편집 실수가 발생했으며 별도 검수를 받지 않은 상태로 광고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서 "말문이 막혔다. 선을 제대로 넘었다"라며 "회사 측의 해명이 있었지만, 중국이 그동안 게임을 지속해서 '문화 공정'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의혹이 있었던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바일 게임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접근성이 좋은 만큼, 잘못된 문화와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큰 우려가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향후 중국 게임에서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또다시 왜곡하면,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바르게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의 '게임 속 문화공정'은 여러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 2020년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출시한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가 한국 진출을 기념하면서 '한복' 아이템 의상을 선보였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 게임 '스카이: 빛의 아이들'에서 아이템으로 등장한 '갓'을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