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인사'는 심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아무 보수 없이 정권 교체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그분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아시다시피 대통령께서는 정치를 오래하신 분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수행 인력들을 구하기 힘든 점을 꼬집으며 "그걸 어디서 구하나. 지인들을 통해 물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예시하며 "저도 정치 처음 시작할 때 지인의 추천을 받아 비서진을 뽑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 대선 후보로 나설 때도 제 보좌진 뿐 아니라 여러 의원들의 보좌진이 참여해 팀을 꾸렸다. 그 사람들이 경선을 통과하고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일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 인력이 인수위원회에서도 살아남아서 9급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의 가치가 훼손된 채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1년 가까이 보수도 받지 않고 정권 교체를 위해 열심히 뛴 것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달 남짓 만에 대통령실, 행정부 등 꾸리느라 스피디하게 했다.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40년 지기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모씨의 아들이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씨와 관련해 "내가 추천했다.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며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강릉 촌놈이"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장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권성동 원내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즉각 부인, "권성동 원내대표께 부탁 드린다.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 "대표께서 사과하셨으니 그것은 그거대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거칠다"고 직격한 이후 관계에서도 이상전선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와)자주 통화한다"며 "어저께도 오늘 아침에도 통화했다"고 했다.
당 중진 사이에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장 의원은 "아시다시피 공개적으로 지도 체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며 "지도체제 문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의원총회 참석하고 안 하고 문제를 해석해 "'조기 전대파'다 '직무 대행체제파'다 언론들이 나누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며 "어쨌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기조국의 유권해석에 대해서 동의하고 결의를 한 거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사무총장설에 대해서도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모르겠다"며 부인했다. 그는 "의총을 가도 해석, 안 가도 해석. 의원들 공부모임에 좋은 주제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 가면은 또 해석하시지 않겠냐. 무슨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는 등"이라며 "너무 나가지 말자"고 예단을 자제했다. 이어 "법사위원장은 제가 양보했다. 안 한다고 원내대표에게 말씀드렸고, 오늘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가 그렇게 밝혔다"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