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오전 출범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범식 직후 열린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공정'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2021.5.21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을 겨냥해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사람들이 굉장히 잘못 이해했다. 대부분 이런 식의 장난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미국 버클리대 교수이자 대표적인 인지언어학자인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을 언급했다.
그는 “조지 레이코프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프레임을 짜라’고 얘기했다”며 “술자리나 기자들 만나서 한 얘기가 흘러나온 게 아니라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이런 식의 프레임 까는 걸 보고 ‘이분들 아직 정신 차리려면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실 사적 채용 등 인사 논란을 지적했다. 당시 그는 박근혜 전 정부 ‘문고리 삼인방’에 빗대어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육상시라는 건 결국은 십상시라는 프레임을 가져가겠다는 거고, 탄핵 얘기를 한 것은 최순실(본명 최서원) 프레임을 짜는 거”라며 “이것 하다가 망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십상시(十常侍)’란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권력을 잡고 조정을 농락한 10명의 환관을 뜻한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의 실세 비서진 10명을 빗대는 말로 쓰이기도 했다.
이에 진행자가 "정권 초기에 문고리 육상시, 탄핵 얘기 나오는 모습은 너무 불행하지 않나"라고 하자 그는 “언어의 인플레이션이란 그런 것”이라며 “옳은 것과 그런 것을 정확히 판단을 해줘야 발언의 신뢰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부터 이렇게 나가면 정말 저 사람들이 잘못을 해서 공격해도 국민이 안 믿어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여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사적채용에 대해) 그들이 캠프에서 한 역할이 있으니 억울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얘기를 스스로 하면 안 된다”고 말을 이었다. 또한 “잘못했다, 고치겠다고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안 그랬나’라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 말은 국민이 할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