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 '욕설 시위'에 지친 평산마을 주민들, 호소문 발표

문 전 대통령 측, 일부 시위자들 고소

입력 : 2022-07-21 오후 3:18:17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욕설 시위'가 계속되자 평산마을 주민들이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 2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을 대표해 발표자로 나선 A씨는 평산 마을회관 앞에서 "평산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고통을 참기 어렵다"며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상스러운 욕설을 막아달라"고 호소문을 냈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이 우리 이웃이 된다는 것을 마을 주민들은 모두 기쁘게 받아들였다"라며 "퇴임한 대통령이 평화롭게 노후를 보내는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원하는 것이며, 마을 주민도 같은 마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몇몇이 마을 한 켠을 점령하며 마을 주민들의 고통이 커졌다"며 "확성기 소음, 욕설 피켓, 길에 걸린 수 십개 수갑까지 평화롭던 평산마을에는 살벌한 기운마저 감돈다"며 달라진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위로 인해)대부분 연로한 평산주민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일부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 A씨는 "우리는 고성과 욕설 자제 현수막을 걸고 대화와 설득을 시도했고 집회 규제 촉구 진정서도 제출했다"며 "그럼에도 두 달 간 상황 변화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서 악을 쓰며 쏟아내는 말을 들어보면 맥락도 없고 구체적 요구사항도 없다, 말 그대로 상스러운 욕설"이라며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이 조용하던 마을에 (자신들이) 피해를 줬을까 하는 미안함 때문에 힘들어하시지 않을까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평산마을 주민들은 무작정 참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해 (국민들께서)상식 밖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주길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A씨는 "문 전 대통령에게 전해지는 상스러운 욕설을 막아주고, 주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은 이어지는 사저 앞 욕설 시위와 중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지난 5월 31일 문 전 대통령은 대리인을 통해 '명예훼손' 등 일부 시위자를 고소했다. 또한 지난 13일에는 양산 사저 안까지 촬영한 유튜버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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