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온 전국 경찰 직장협의회 대표단을 달래며 경찰과 행안부 사이의 갈등 진화에 나섰다.
윤 후보자는 21일 오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직협대표 등 간담회'에서 "중립성과 책임성이라는 경찰제도의 기본 가치가 훼손되지 않게 새로운 운영제도의 과정을 면밀히 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경찰청 관계자 10명, 지역별 직협 대표 19명 등이 함께했다.
윤 후보자는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한 우리 경찰청의 입장을 정리하고 논의해오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하게 충족하진 못했지만 우리 의견을 상당 부분 반영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협 대표들이 그동안 삭발식과 단식, 삼보일배 등 단체행동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거리 질서를 유지하는 우리 동료가 폭염 속에서 거리로 직접 나선 모습을 보며 한없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표현 방법은 다를지라도 모두가 경찰에 대한 깊은 충정과 경찰관으로서의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잘 안다"고 말했다.
또 "오늘 간담회는 그동안의 성과를 여러분께 설명해 드리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그동안 구호에 머물렀던 오랜 숙원과제들을 이른 시일 내 현실화하고, 한 분 한 분께서 제복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데 제 남은 경찰 생활의 모든 걸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자가 언급한 숙원 과제는 공안직급 보수 인상, 복수직급제 등이다. 그는 "조직 내 다양한 목소리가 경찰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어우러질 수 있다면 엄청난 조직 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제 지휘부를 믿고 그동안 논의과정에서 보여주신 에너지를 경찰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모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대표단을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