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광기술, 자율주행차 앞 밝힌다"

한국광기술원, 모빌리티 인지예측센서 개발 착수
레이저·LED 헤드램프 상용화…600m까지 비춰
주파수변조 '라이다' 기술 개발 중…인식률 향상

입력 : 2022-07-2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보이게 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백종협 한국광기술원 선임연구본부장은 22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올해 신규 과제로 미래 차 디스플레이 적용 전장 부품 기술 개발, 초고난도 자율주행 모빌리티 인지예측센서 기술 개발 등에 착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구광기술원 전경.(사진=한국광기술원)
 
한국광기술원은 2001년 설립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광융합기술 분야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광소재부품, 메타버스, 탄소중립, 우주·국방, 미래차 분야 등 5대 전략융합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자동차연구원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등 자동차 관련 사업를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관련 인지센싱, 정밀계측, 고정밀 카메라 기술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광기술원의 대표 연구성과로는 국내 최초 레이저·LED 하이브리드 헤드램프 상용화가 꼽힌다. 차량 전방 600m 이상까지 고광도 빔을 비춰 상대방 운전자 시야 방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먼 거리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송상빈 조명에너지연구본부장은 "자율주행차는 야간과 악천후 조건에서 인식이 중요하다"며 "평시에는 LED로 밝히다가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 레이저로 자동 전환돼 인식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레이저·LED 하이브리드 헤드램프. (사진=한국광기술원)
 
광기술원은 국내 최초 자동차용 3D 리어램프도 상용화했다. 기존 1·2차원 형태의 국내 제품 대비 입체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관뿐만 아니라 후방 차량에 대한 경고 기능이 뛰어나다. 단순 구조로 양산화도 쉽다.
 
광기술원은 지난 4월부터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라이다 모듈도 개발 중이다. 주파수변조방식(FMCW) 라이다를 채택해 피사체에 빛을 쏜 후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활용해 거리를 계산하는 비과시간법(ToF)보다 인식률이 뛰어나다.
 
김정호 지능형광IoT연구센터장은 "기존 ToF 방식은 검은 물체에 레이저를 쏠 때 반사율이 낮다"며 "FMCW는 주파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검은 물체는 물론 강우, 강설, 안개 등 악의 환경에서도 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거리와 광각 계측을 할 수 있는 라이다를 개발해 주변 물체를 인식함으로써 데이터가 부족해도 바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광기술원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와 협약을 통해 튜닝용 등화장치 단체품질인증 시험기관으로도 지정됐다. 자동차 튜닝 산업계의 시장 접근성과 제품 신뢰성을 높여 튜닝 시장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백 본부장은 "국내 광 기술은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 약 80% 수준으로 1.5년~3년 뒤쳐져 있다"며 "자율주행 전용도로와 통신기술을 융합하고, 돌방상황에 대처하는 데이터 획득 등 인프라가 구축돼야 레벨5(자율주행 수준)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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