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 정상위·시공단·상가PM 회동…"공사재개 노력"

이사진 사임서 제출 계획 없어…조합장 선출·시공사단 협의 추진

입력 : 2022-07-26 오후 1:51:30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 현장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하 조합)이 공사재개를 위해 시공사와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 상가 관리업체(PM)와 회동을 가졌다. 조합은 정상위가 요청한 이사진 사임서 제출에는 거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조합장 선출과 시공사, 상가PM사와의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26일 둔촌주공 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전날 오후 관할 지자체인 강동구청 주관으로 시공단·정상위·상가PM사 대표와 각각 만나 면담했다. 면담에는 조합장 직무대행인 박석규 재무이사를 포함해 이사 3명이 조합을 대표해 나왔다.
 
이날 정상위는 △기존 공사비 증액 재검증 △분양가 심의 △일반분양 및 조합원 분양 △설계 및 계약 변경 등을 담은 서울시 발표 협의안을 조합이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상가대표단체, PM사와의 계약 원복을 요구했다. 또 빠른 공사 재개를 위해 조합 이사진의 사임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상위가 사임서를 가지고 있다가 단계별로 이행을 확인한 후 경우에 따라 사임서를 사용하겠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조합 임원진은 사퇴서를 써서 정상위나 다른 어떤 곳에도 맡길 계획이 없다”라며 “책임을 다하고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겠다’고 조합원에게 말쓴드린 내용을 근거로 사퇴서를 내라고 요구하는 일부 조합원 구성원의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도리로, 일을 마무리 짓고 조합원들에게 재신임을 묻거나 사퇴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000720)·HDC현대산업개발(294870)·대우건설(047040)·롯데건설 등으로 이뤄진 시공사업단과의 면담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공무부장이 자리했다. 조합에서는 직무대행을 포함한 이사 3명과 재건축 정비사업단 1명, 박치범 조합 자문변호사가 함께 했다.
 
시공사업단도 서울시가 발표한 합의안을 조합이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조합 내부 문제를 정리한 뒤 조합과 신뢰 관계를 통해 합의에 이르고 공사를 재개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총회에서 결정된 ‘상가대표단체 취소 의결’과 올해 4월 총회에서 결의된 ‘기 수행업무 추인의 건’을 현 조합이 다시 취소하는 총회를 진행해 공사 재개를 진행하는 합의에 이르더라도 상가위가 이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다시 공사를 중단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PM사 측에서는 박용봉 리치앤홀딩스 대표와 실무자 1명이 배석했다. 이날 PM사는 ‘상가대표단체 교체와 계약 해지를 취소하는 안건을 빠르게 진행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현재의 통합상가위원회와는 어떠한 협의도 할 생각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조합이 ‘취소’ 총회를 진행할 경우 상가위의 가처분 신청이 예상되나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받아들일 경우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 뒀다고 PM사는 전했다. 한편 조합은 서울시 발표 합의안에 대한 조합의 입장과 준비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담은 공문을 빠른 시일 내에 시공사업단에 발송하는 동시에 PM사와는 추후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선출, 시공사와의 협의, 상가PM사와의 논의 등 조합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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