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TV와 로봇청소기 등 신제품과 기술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전망입니다.
단순한 기기 성능 경쟁을 넘어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초연결 AI 홈’에 방점을 두고 패권전쟁을 예고하고 나선 것입니다. 특히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과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이사 자격으로 나서는 첫 공식 행사인 만큼 수장들이 내놓을 비전에도 이목이 집중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왼쪽부터). (사진=각사)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CES 개막 이틀 전인 내년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더 퍼스트룩’을 개최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대표 연사로 나서 AI 기반 신제품을 소개하고 내년도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비전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연말 인사에서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으로 선임된 노 사장은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비롯해 마이크로 RGB TV의 세부 라인업을 내세우며 차세대 제품과 관련한 기술 우위를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CES 개막에 앞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혁신상’ 수상 명단을 보면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소비자의 수고를 덜고,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기술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가전 부문에서는 ‘냉장고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비롯해 물리적 제한 없이 확장된 3차원의 공간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헤드셋 형태의 ‘갤럭시XR’, 노이즈캔슬링 오버이어 헤드폰(하만 JBL 투어 원 M3 Smart Tx)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각사)
LG전자는 ‘초고화질’과 ‘플랫폼’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주력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혁신상을 수상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의 강자임을 입증했고,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webOS(웹OS)’도 혁신상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용할 때만 모습을 보이는 빌트인 디자인과 스팀 기능을 장착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히든 스테이션’도 가전(Home Appliances)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류재철 사장은 1월5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리는 ‘LG 월드 프리미어’에서 새로운 비전도 내놓을 전망입니다. 류 사장은 ‘Innovation in tune with you(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연단에 오릅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집 안에서부터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제품과 솔루션들이 서로 연결돼 고객을 중심으로 맞춰지고, 일상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진화 모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염승훈 삼정KPMG 테크놀로지 산업 리더(부대표)는 “AI와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고도화된 ‘피지컬 AI’가 CES 2026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AI와 홈(Home)이 결합된 'AI 홈'이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