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화그룹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가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페이스허브는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학교를 대표로 한 13개 학교 컨소시엄과 연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스페이스 허브, 서울대 관계자들이 지난달 22일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고도화 기술특화센터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는 우주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나간 뒤 자체 추진력으로 장시간 우주에서 비행하며 관측·연구·국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주선이다.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뒤 우주발사체를 통해 수차례 우주에 다시 갈 수 있다.
재사용으로 발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더 빠르게 자주 임무에 투입할 수 있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우주 강대국에서도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추세다.
스페이스허브는 최근 서울대학교와의 업무협약식에서 △연구실 및 세부과제에 대한 과제 참여 협력 △상호 보유한 기술적, 영업적 역량의 최대 협력 등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초기술 개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협약식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대표를 비롯한 한화 스페이스 허브 3사 임원진을 포함해 서울대학교 홍유석 공과대학 학장,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김종암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신현우 사장은 "이번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특화센터 사업을 통해 발사체를 넘어 우주비행체 개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한화의 우주사업 관련 기술력과 더불어 학계가 보유한 유능한 인적 인프라와 학문적 역량이 뒷받침 된다면 보다 빠르게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홍유석 공과대학 학장은 "한화 스페이스 허브 각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하여 사업 제안을 준비하고, 사업 유치 후에는 서울대학교의 특화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우주공학과 김종암 교수는 "국내 최초로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관련 첫 삽을 뜬 것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며 "학교 컨소시엄과 한화 스페이스 허브와의 상호 협업 정신에 기초하여 충실한 제안서 준비 과정을 거쳐 사업유치에 매진하겠으며, 향후 본 사업을 유치하게 된다면 산학 협업을 통한 응용연구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기초기술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고도화 기술 특화 연구센터 사업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관으로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RUSV)관련 기초 기술 확보를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서울대 등 11개 학교 컨소시엄 및 한화 스페이스허브가 공동으로 제안 작업에 참여했다. 지난 26일 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향후 제안서 심사 등 세부 절차를 거쳐 9월 이후 연구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