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창립 발기인 총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은 지난 29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현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라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초선 박수영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초선의원 63명 중 과반인 32명의 의견을 모은 성명서를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의원들 모두 당을 걱정하는 건 똑같다"며 "하루가 멀게 리스크가 터지는데 두 가지 일을 같이 하니까 부담이 돼서 그런 것이니 분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대행이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적은 바는 없다"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하고 당대표 직무대행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두 가지 일'은 권 원내대표가 이준석 당대표의 징계 이후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은 것을 말한다.
아울러 박 의원은 "당 지도부의 결단을 보고 그게 우리 당을 위한 선당후사의 노력으로 판단되면 더 이상 모일 필요가 없는 것이고 미흡하다고 판단이 되면 또다시 액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우리 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군대도 아니고 반대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는 게 민주 정당 아니겠느냐"라고 답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의원들이 모두 동참하지 않았는데 '초선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이 발표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발이 나온 바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공정한나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전례를 보면 최고위원들이 총사퇴한 후에 비대위가 구성됐다. 일부가 사퇴한 상태에서 비대위가 구성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주변에 "비대위로 가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처음부터 당헌 당규상 어쩔 수 없으니 맡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