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인카드 관련자 사망에 "무당의 나라 돼서 그런가…어처구니 없어"

권성동, '의문스러운 죽음'…이재명 "주술적 사고 영향 아닌가"반박

입력 : 2022-07-30 오후 6:05:42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강원 강릉시 초당동 허균·허난설헌 생가와 기념관을 둘러보고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통합컨벤션동 1층 다목적홀에서 열릴 예정인 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 초청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발길을 옮기고 있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8·28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30일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사망한 사건에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가.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린 영동지역 당원 및 지지자 토크콘서트에서 "(저와)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돌아가신 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며 "저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을 쓸 줄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28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의원과 관련한)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 것도 강하게 비판하며,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운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의원과 관련한 죽음은 벌써 네 번째"라며 "지난해 말 대장동 관련 수사 중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월엔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치를 계속 하고 싶다면 이런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여권의 공세에 반박하며 지난 대선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의사결정에 무속인들이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온 만큼 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의원은 "민중 신앙으로서의 무속신앙을 존중하지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든지 여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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