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동통신 표준 기구들이 2030년 6G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통3사가 관련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장 이달 중순부터 차기 5G 기술 국제 표준 제정 작업이 시작되면서 미래 네트워크 주도권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3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6G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6G 기술 개발 및 표준과 글로벌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글로벌 이동통신 표준화협력기구인 3GPP에서는 8월 중순부터 5G Advanced 표준정의서인 릴리즈18 제정작업에 돌입한다. 2028년에는 6G 표준을 정의한 릴리즈21를 제정할 예정이며, 2030년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일수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연구위원은 "6G는 민간표준화기구 3GPP가 개념을 정립하는 단계로 핵심성과지표(KPI)를 도출한 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IMT-2030'이라는 명칭으로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표준화단체가 6G와 관련해 어떤 서비스나 트렌드가 나타날 것인지 의견을 받아서 정리하고 있고 보고서는 내년 6월쯤 나올 것"이라면서 "노키아, 삼성전자, 일본 NTT도코모 등이 6G 백서를 발간하고 기술 제안 등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6G에서 주목받는 기술 트렌드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센싱과 통신 융합 △단말기 간 통신(D2D) △효율적인 스펙트럼 사용 △에너지효율 향상 △실시간 통신 지원 △보안·신뢰성 향상 △무선인터페이스 향상 △무선네트워크 향상 등을 꼽았다.
6G에서는 3개 그룹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넓은 커버리지와 실내 서비스를 위한 저대역(1㎓ 이하), 적절한 커버리지와 용량을 제공하는 중대역(1~24㎓), 초광대역 및 저지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대역(24~300㎓) 등으로 구분된다. 이 외에도 홀로그램, XR 등 특화 서비스를 위해 그간 이동통신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테라헤르츠파(㎔) 대역도 후보 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7~15㎓ 대역을 초기 6G 주파수로 지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조제훈 LG유플러스 Access선행기술팀장은 "1GHz 이하 대역은 커버리지 확대 차원이며 중대역은 속도를 증가시키는 목적에서 추가 사용이 필요하다"면서 "24~300GHz 대역은 고주파수이고 현실적으로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그 후보가 7~24GHz 대역"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6G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전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백본 장비와 AWS 클라우드에 5G 코어 장비-MEC 서비스를 동시에 수용하는 실증을 완료했다. 주니퍼네트웍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RAN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올해에는 외부 환경에서 오픈랜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노키아와 5G Advanced 및 6G 연구개발 협력 강화 업무협약 체결을 비롯해 오픈랜과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개발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SK텔레콤(017670)은 6G의 후보기술들에 대한 모니터링과 국책과제 수행을 통한 기반 기술을 습득해 나가고 있다. 5G 진화기술(CNF Core, SA Option 4, MWC NR-NR DC, vRAN, 오픈랜 등)들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상용화하면서 6G로의 진화 기반을 구축 중이다. 2019년 6월부터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와 공동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를 맺고 긴밀한 연구개발(R&D) 협력을 이어 왔다. 올해 초에는 6G 진화 핵심 영역 중 하나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위성 등 상공망 기술개발 강화를 위해 신규 조직을 신설했다.
KT(030200) 6G 시대의 보안 기술로 양자암호통신을 선정하고 한화시스템과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6G 연구과제에도 참여해 6G 핵심기술개발 과제 공동 수행을 통해 6G 주파수, 무선채널모델, 무선접속 방식 등 다양한 6G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또 5G 포럼과 국내 산학연 기관과 함께 6G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등 기술과 제반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박일수 LG유플러스 연구위원과 조제훈 LG유플 Access선행기술팀장이 3일 진행된 기자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