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32.1%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부정평가 응답은 65.8%로, 직전 조사보다 더 올랐다. 지난주에 비해 긍정평가는 3.9%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8%포인트 상승했다. "내부총질 당대표" 문자 유출로 촉발된 여권 내홍이 진행형인 데다 경찰국 신설, 만 5세 취학, 코로나19 방역 등 최근 주요 정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다시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3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7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5.8%가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55.9%, '다소 잘못하고 있다' 9.9%)를, 32.1%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6.8%, '다소 잘하고 있다' 15.3%)를 내렸다. 특히 국민 절반이 넘는 55.9%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부정평가를 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2.0%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 응답이 70%에 달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 응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긍정 26.8% 대 부정 69.7%, 30대 긍정 23.8% 대 부정 73.3%였다. 40대와 50대, 60대 이상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큰 차이가 없었다. 40대 긍정 24.1% 대 부정 74.4%, 50대 긍정 30.1% 대 부정 69.6%였으며, 보수 성향이 짙은 60대 이상에서도 절반 넘게 부정평가를 내렸다. 60대 이상 긍정 45.5% 대 부정 52.2%였다.
지역별로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60%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서울과 영남, 강원·제주에서 지난주 대비 긍정평가 하락, 부정평가 상승 폭이 컸다. 서울에서 긍정평가는 40.1%에서 34.2%로 5.9%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58.7%에서 64.2%로 5.5%포인트 올랐다. 보수 심장부인 대구·경북에서도 긍정평가는 49.8%에서 45.9%로 3.9%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7.3%에서 53.5%로 6.2%포인트 상승하며 절반을 상회했다. 부산·울산·경남도 부정평가(65.7%)가 긍정평가(32.1%)를 압도했다. 강원·제주 긍정 27.9% 대 부정 67.9%였다. 이외 지역에서는 지난주에 비해 큰 차이는 없었다. 경기·인천에서 긍정평가는 30.0%에서 30.8%로 0.8%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68.7%에서 67.4%로 1.3%포인트 줄었다. 대전·충청·세종에서 긍정평가는 40.1%에서 36.5%로 3.6%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58.2%에서 58.8%로 0.6%포인트 올랐다. 광주·전라에서 긍정평가는 15.2%에서 15.8%로 0.6%포인트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82.2%에서 83.3%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인 중도층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 응답이 30% 밑으로 떨어졌다. 중도층 긍정 27.7% 대 부정 69.5%였다. 보수층 긍정 64.2% 대 부정 33.3%, 진보층 긍정 8.3% 대 부정 90.8%로, 진영별 평가가 달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지난주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긍정평가가 86.6%에서 82.0%로 4.6%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0.5%에서 15.6%로 5.1%포인트 상승하며 윤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실망을 드러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평가는 3.7%에서 3.5%로 0.2%포인트 줄었고, 부정평가는 95.4%에서 96.1%로 0.7%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315명이며, 응답률은 4.0%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