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5일 당이 현재 '비상상황'에 놓였다고 결론을 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에 뜻을 모았다. 비대위 출범은 당대표 궐위 또는 비상상황에서만 가능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사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한 바 있다.
서병수 상임전국위 의장은 "오늘 상임전국위원회에서는 크게 세 가지 안건을 논의했다"며 논의 결과를 밝혔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총원 54명 가운데 40명이 참석했다.
서 의장은 "당헌에 대한 유권해석 안건에 대해 당이 처한 현 상황이 비상상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며 총원의 과반인 29명이 '비상상황에 해당한다'는 유권해석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이와 함께 "전국위원회 소집 요구안이 의결이 되었다"며 "금일 심의 작성한 당헌 개정안을 8월9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서 의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의 임명 권한을 기존 당대표 또는 당대표 권한대행에서 당대표 직무대행으로까지 범위를 넓힌 것이다. 이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권한으로 비대위원장 임명이 가능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에서 상임전국위에서 올린 안건에 대해 찬반 표결 절차와 동시에 비대위원장 임명안도 표결에 붙인다.
한편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전날 예고한 대로 이준석 대표의 복귀를 염두에 둔 당헌 개정안을 상임전국위에 안건으로 올렸으나 무산됐다. 이에 따라 윤리위 징계가 끝나는 6개월 뒤 당대표 직무에 복귀하려던 이준석 대표의 계획은 좌절됐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