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항 시민들이 8일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상경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규모를 키워 이달 중순 후속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약 150여명은 이날 오전 상경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지주사 이전 약속 이행 촉구 집회를 열었다.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포스코 지주사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범대위는 “지난 2월 합의 후 포항시와 포스코 측은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다섯 차례에 걸쳐 상생협력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진행했다”며 “포스코 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로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상경 집회 이유를 밝혔다.
앞서 범대위는 지난달 포스코센터 앞에서 1~2명 규모 상경 시위를 시작했다. 포스코는 명예훼손 등 사유로 집회금지가처분신청과 1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 사건 첫 재판은 지난 3일 열렸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9시30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치는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부추기고 지방소멸을 가속화 시키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포스코 지주사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이 포항에 설치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직접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같은날 오전 11시30분에는 포스코 센터 앞에서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합의서의 조속하고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강창호 범대위 위원장은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여기까지 온 것은 포항시민들의 묵묵한 희생이 존재하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합의서 서명 이후 최정우 회장이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포항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으로 자진 사퇴 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집회 직후 “(다음 집회가) 18일로 예정돼 있다”며 “오늘보다 인원이 강화돼 300명 규모로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성실히 TF 회의에 참여하며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