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적자 못 면하는 OTT…광고 결합형 요금제 카드 만지작

입력 : 2022-08-08 오후 4:19:5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CJ ENM(035760)의 티빙과 KT(030200) 시즌의 통합과 왓챠 매각설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전체 OTT 이용자 수가 줄어들면서 업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내년 초 광고요금제 도입을 밝힌 가운데 국내 OTT 역시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월간활성화사용자(MAU)는 넷플릭스는 1212만명, 쿠팡플레이 481만명, 웨이브 424만명, 티빙 412만명, 디즈니플러스 165만명, 왓챠 105만명을 기록했다. 쿠팡플레이를 제외하고 5개사 모두 지난 1월 대비 구독자 수가 줄었다. 왓챠와 디즈니플러스는 각각 129만명, 200만명에서 18%가량 줄었으며 웨이브는 13%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특수가 끝난 것과 더불어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미 해외에선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넷플릭스는 기존 구독 요금제와 별도로 저렴한 요금제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광고 삽입형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기와 방법 등의 구체적인 사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무료’ 광고 삽입형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너미디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맥스와 디스커버리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스커버리플러스를 통합해 구독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한 뒤, 광고 삽입형 무료 요금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OTT 업계도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에 나선 해외 OTT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장기적 관점에서 선택지 중 하나로 여기고 있고, 국내에선 우선 월정액 가입자 확대를 위해 오리지널이나 독점 시리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같이 이미 세계 시장 진출을 한 글로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유료가입자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광고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내 OTT사도 해외 진출을 준비하면서 저소득 국가같이 시장 침투가 어려울 경우 광고요금제를 포함해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업체들이 준비 중인 통신과 OTT 결합 요금제만으로는 각사별 차별점이 크게 없어 마케팅 제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와 KT 모두 관련 티빙 결합 상품이 존재하며, LG유플러스는 제휴 상품에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모두 포함돼 있다. 콘텐츠 제작 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입자 확대가 제한적일 경우 국내 업체도 결국 광고 요금제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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