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 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0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당내 의견에 대해 "정기국회나 윤석열정부의 여러 가지 개혁·입법과제가 많은데, 이런 부분을 서포트를 하려고 한다면 투트랙으로 가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약간의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금 시점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무리라는 입장이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성격과 관련해 "혁신형이 맞을 거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 비대위 체제로 공식적으로 전환했다. 주 위원장은 전날 전국위에서 임명건이 가결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의 첫째 임무는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속히 수습해 하나가 되는 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갈등 수습에 우선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는 "새정부 첫 정기국회를 하는 시점에서 두달 가까이 전당대회를 하면 국민에게 비판을 받을 소지 있다"며 말했다. 전당대회를 9월 정기국회 이후로 잡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성 의장은 "현실적으로 9월에 가면 정기국회도 있고 이런 정치 일정으로 보면 전국을 순회하면서 전당대회를 해야 하는데 상당히 시기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데 한 2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런 부분에 대한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가 비대위 전환에 반발하면서 가처분신청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성 의장은 "주 위원장이 이 대표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주 위원장과 이 대표가 잘 아실 것이다. 충분히 언제든 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지고, 열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만나시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다만 성 의장은 이 대표가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는)정치적 과정을 이미 거쳤다"면서 "국면이 전환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법의 잣대하고 정치적 행위는 상당히 결이 틀리기 때문에 비교적 정치적 판단을 존중하지 않겠냐"면서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