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이 "어떠한 바람에도 경찰이 중심을 잡고 나아가도록 청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10일 취임사에서 "경찰권은, 엄격한 견제와 감시 아래 행사되어야 하지만 경찰의 중립성과 책임성 또한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또 최근, 경찰 제도개선을 둘러싼 문제와 관련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숭고한 가치 아래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최적의 방안인지냉철하게 숙고해야 한다"면서 "자칫 경찰의 본질적 가치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민을 위한 치안 정책의 우선 과제로는 '든든한 민생안전 확보'를 제시했다. 윤 청장은 "국민 누구라도 평온한 일상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경찰이 성심껏 펼쳐온 예방 중심의 치안활동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을 틈타 보이스피싱, 전세사기를 비롯한 악성 범죄가 조직적으로 진화하면서, 광범위한 피해를 낳고 있다"면서 "치안 약자, 범죄 피해자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돌봄으로 범죄 위험을 한 발 앞서 차단하고 보호 사각지대를 제거해 안전격차를 해소하겠다"고도 말했다.
윤 청장은 이와 함께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한 치의 치우침 없이 균형 있고 일관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합법적 의사표현은 적극 보장하고 대화경찰을 활성화 해 사회갈등 완화와 해소에도 경찰의 역할을 다하겠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불법폭력에는 시민 피해가 없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윤 청장 임명안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국회에서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불발로, 윤 청장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된 11번째 고위직 인사로 기록됐다. 윤 청장은 오는 11일 첫 전국경찰 화상회의를 열어 신임 청장으로서의 치안정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희근 신임 경찰청장(우)이 10일 강남경찰서를 찾아 이원일 강남경찰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