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0원 당당치킨'에 뿔난 치킨집 점주들, 누리꾼 반응은 '싸늘'

한상인 총괄 "6990원 팔아도 남아"

입력 : 2022-08-10 오후 6:21:49
사진=유튜브 '모지' 채널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홈플러스가 6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을 두고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비판에 나서고 있지만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10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당치킨 마진 남는다는 말에 화가 많이 나신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앞서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은 유튜브 채널 ‘모지’와의 인터뷰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했다. 
 
한 총괄은 “저희는 재료를 대량구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튀기고, 포장해서 고객에게 드리고 있다”며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프랜차이즈 치킨집 점주로 보이는 글쓴이는 다소 과한 단어를 섞으며 “6990원이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팔아"라며 “내가 토요일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이다"라며 6990원으로는 마진이 남을 수 없다는 것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는 가게 임대료, 투자비용, 전기세, 가스세 이런 것들 한푼도 안내고 매장 차릴 때 투자비용도 없지 않느냐, 염지도 지금 키로(kg)당 100원 올랐다"며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니 제발 정의로운 척 하지 말라”고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들은 “육계 시세 보면 ㎏당 3900원이다. 반죽, 기름, 가스비, 전기세, 포장비, 염지 비용에 부가세 빼면 300원 정도 남나 보다” “100원 남아도 남는다고 말은 할 수 있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한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마트에서 초밥 판다고 했을 때, 그렇게 난리 친 일식집 사장님들이 있었나"라며 "프랜차이즈 치킨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프랜차이즈 치킨 1위 업체 작년 영업이익률이 32%다, 일반 자영업자도 30% 잘 못 넘는다"며 “프랜차이즈 점주는 본사가 가져가는 몫에서 뺏어올 생각을 해야지, 소비자한테 돈을 더 받으려고 해서 안 된다"며 꾸짖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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