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57.3%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각과 대통령실의 전면적 인적쇄신을 촉구했다. 부분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0.7%로, 80%에 달하는 절대적 여론이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보수정부를 떠받드는 영남의 절반 이상, 보수층 41.6%도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현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전면적 인적쇄신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휴가 복귀 이후 "국민 뜻을 최우선적으로" 살피겠다는 윤 대통령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1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3%가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정부 내각의 전면적 인적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20.7%는 부분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인적쇄신이 필요없다는 의견은 10.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2.0%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추락하자, 여당 내에서조차 인적쇄신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길에 인적쇄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국정 동력이라는 게 다 국민들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국민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 (인적쇄신)그런 문제들도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무리한 학제 개편 추진의 책임을 지고 사실상 경질됐다. 윤 대통령이 휴가 이전과는 다르게 국민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추가 인적 개편의 가능성도 커졌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왔다. 20대 전면적 쇄신 48.2% 대 부분적 쇄신 20.9% 대 쇄신 불필요 6.3%를 비롯해 30대와 50대에서는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30대 전면적 쇄신 63.1% 대 부분적 쇄신 19.8% 대 쇄신 불필요 9.8%, 50대 전면적 쇄신 65.3% 대 부분적 쇄신 19.8% 대 쇄신 불필요 8.6%였다. 40대의 경우 무려 70% 넘는 응답자들이 전면적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40대 전면적 쇄신 70.5% 대 부분적 쇄신 15.1% 대 쇄신 불필요 7.8%였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에서도 전면적 쇄신 46.1% 대 부분적 쇄신 24.9% 대 쇄신 불필요 14.6%로, 전면적 인적쇄신에 공감하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경기·인천과 광주·전라에서는 6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경기·인천 전면적 쇄신 59.6% 대 부분적 쇄신 22.6% 대 쇄신 불필요 8.0%, 광주·전라 전면적 쇄신 59.0% 대 부분적 쇄신 17.0% 대 쇄신 불필요 11.4%였다. 서울과 대전·충청·세종, 강원·제주에서도 절반 이상이 전면적 인적쇄신에 공감했다. 서울 전면적 쇄신 54.9% 대 부분적 쇄신 22.3% 대 쇄신 불필요 11.3%, 대전·충청·세종 전면적 쇄신 50.5% 대 부분적 쇄신 27.5% 대 쇄신 불필요 7.3%, 강원·제주 전면적 쇄신 52.4% 대 부분적 쇄신 11.1% 대 쇄신 불필요 22.2%로 조사됐다.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영남에서조차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대구·경북 전면적 쇄신 51.8% 대 부분적 쇄신 21.2% 대 쇄신 불필요 12.6%였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에서는 60% 이상이 전면적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부산·울산·경남 전면적 쇄신 64.0% 대 부분적 쇄신 14.4% 대 쇄신 불필요 8.8%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전면적 인적쇄신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자들이 절반을 넘었다. 중도층 전면적 쇄신 54.4% 대 부분적 쇄신 19.5% 대 쇄신 불필요 12.7%였다.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보수층에서도 전면적 쇄신 41.6% 대 부분적 쇄신 33.8% 대 쇄신 불필요 14.1%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진보층의 경우 전면적 쇄신 73.8% 대 부분적 쇄신 10.1% 대 쇄신 불필요 4.0%로,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전면적 쇄신 26.9% 대 부분적 쇄신 42.8% 대 쇄신 불필요 19.8%로, 부분적 인적쇄신을 원하는 응답자들이 더 많았다. 다만 70% 가까이가 전반적으로 인적쇄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전면적 쇄신 76.4% 대 부분적 쇄신 8.0% 대 쇄신 불필요 4.7%로, 전면적 인적쇄신에 대한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이며, 응답률은 5.5%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