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착률이 26.6%로 1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인상과 매수심리 위축으로 경매에 나온 아파트 10건 중 7건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1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2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262건으로 이 중 5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3%로 전월(45.0%)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0.6%로 연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재 낙찰가율은 지난 5월 94.3%에서 6월 93.8%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 및 낙찰가율.(표=지지옥션)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낙찰률은 26.6%로 전월(56.1%) 보다 29.5%포인트 하락하면서 2008년 12월(22.5%) 이후 1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가율 역시 전달(110.0%) 대비 13.4%포인트 떨어진 96.6%로 조사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3.6명) 보다 0.6명이 줄어든 3.0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대출규제와 지난달 단행된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매매시장 위축이 경매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6.4%)에 견줘 0.8%포인트 감소했다. 낙찰가율은 92.6%로 전월(90.7%)보다 1.9%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3명으로 전달(8.0명)에 비해 2.4명이 증가했다. 감정가 2억원대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31.3%로 역대 세번째로 낮은 낙찰률을 세웠다. 낙찰가율(89.1%)은 전월(88.8%)과 비슷한 수준으로 두달 연속 80%대에 머무르고 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5.4명) 보다 0.9명이 감소하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4.5명으로 조사됐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은 76.2%로 전월(88.4%) 대비 12.2%포인트 하락하면서 2014년 6월 이후 8년만에 70%대로 진입했다.
이어 울산(86.5%)이 전월 대비 6.8%포인트 하락해 2년 7개월만에 80%대로 떨어졌으며, 부산(91.4%)과 광주(92.5%)는 각각 4.5%포인트, 3.5%포인트 내려갔다.
한편 8개 도 중에서 강원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였다. 강원지역 낙찰가율은 107.9%로 전월(108.2%) 보다 0.4%포인트 낮아졌지만, 전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북 아파트 낙찰가율은 99.1%로 전달 대비 13.3%포인트 올랐고 충남은 92.3%로 전월 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경북(84.7%)은 전월(91.9%) 대비 7.2%포인트 떨어졌으며 전남(84.5%)은 2.9%포인트 하락했다. 경남(89.0%)과 충북(84.0%)은 각각 0.5%포인트 내렸고 총 3건이 낙찰된 제주는 89.8%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