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아에 따르면 내년부터 EV9 등 2종의 전기차를 매년 출시해 2027년까지 모두 14개의 EV 풀라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내연기관에서 최근 친환경차 등의 판매로 고부가가치 창출로 체질전환에 성공했다. 체질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실제 기아의 전체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기아가 최근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이 있다. 기아는 올 2분기 글로벌 ASP가 314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9.1%(500만 원) 상승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 증대가 실적 성장에 도움이 컸다. 지난해 2분기 9%에 불과했던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올 2분기 17.7%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전기차 비중은 같은 기간 2.7%에서 5.8%로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 EV6 판매가 좋은 흐름을 보이며 2분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3배 증가했다. 이에, 전기차 비중은 0.9%에서 5.5%배로 6배 이상 커졌다. 국내와 서유럽의 전기차 판매 비중도 9.9%, 12.5%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더 기아 콘셉트 EV9. (사진=기아)
같은 그룹에 있는 '형'격인 현대차가 과거 많이 팔고도 적게 남겼지만, 최근에는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브랜드를 만들어 적게 팔고 많이 남기는 체질 개선을 했다면 이제 기아는 전기차로의 체질 개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기아도 현대차처럼 고부가가치 차량을 만들기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에센시스'를 만들려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프리미엄 브랜드에 들어갈 차종은 스팅어와 모하비, K8 등 고급 차종들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실제 스팅어에 들어가는 엠블럼은 에센시스 약자를 딴 'E'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제네시스가 잘나가고 있어 제동을 거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아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기 보다는 카니발, 쏘렌토 등 단일 프리미엄 모델과 목적기반 PBV로 방향을 가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와 방향과 목적성이 다르다"고 말했다.
목적기반 PBV 차량을 중점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카니발의 경우 연예인들 조차 기존 스타크래프트 밴이나 익스플로러 밴에서 카니발 리무진 등으로 바꾸는 등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