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아(000270) 스포티지가
쌍용차(003620) 토레스의 돌풍에 긴장하고 있다. 가성비가 무기인 토레스를 견제하며 가격 인상 폭을 대폭 낮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토레스는 지난달 출시와 동시에 2752대가 판매됐다. 토레스는 준중형 SUV부터 중형 SUV까지 공략할 목표로 개발됐다. 하지만 사실상 경쟁 모델은
현대차(005380)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 르노코리아 QM6 등 준중형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준중형 SUV 시장은 기아의 스포티지가 꽉 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토레스가 출고되면서 준중형 SUV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지는 토레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3406대에 그쳤다. 이는 전월 대비 24.5% 줄어든 수치다. 같은기간 투싼의 판매량은 1548대로 집계됐는데, 전월과 비교해봤을 때 절반 수준이고, QM6도 42.6% 급감하며 2517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일선 딜러는 "토레스가 가성비가 좋게 나온 차량이기 때문에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스포티지의 요금 인상 폭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티지 가격 인상표. (출처=기아)
기아는 지난달 말 2023년형 스포티지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모델 대비 최대 62만원을 인상했는데, 이는 다른 연식변경 모델에 비해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실제 자동차의 급을 떠나 철강 등의 원재자와 물류비용 상승이 커지면서 완성차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연식변경만으로도 보통 150만원 가량 인상된다.
지난달 말 출시된 기아의 인기 차종인 소형 SUV 셀토스의 경우 지난 2019년 출시 당시 1.6 터보 가솔린 모델 트렌디가 1929만원이었는데,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가격을 올리면서 2160만원에 출시됐다. 231만원 인상했다.
현대차도 지난달 준중형 SUV 투싼 연식변경 모델을 선보이면서 기존보다 149만원을 인상했고, 같은 달 출시된 쏘나타 센슈어스도 최대 97만원 인상됐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는 지난 3월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고 기본 등급이었던 SE트림을 없애고 가솔린 모델 가격을 최대 166만원 올렸다.
반면, 스포티지 대표 모델인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트렌디 2474만원, 프레스티가 2651만원, 노블레스가 2901만원, 시그니처 3220만원으로 27만원에서 52만원 인상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프레스티지가 54만원, 노블레스가 62만원, 시그니처가 56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인상 폭이 높다.
현재 토레스의 가격이 트림에 따라 T5 2740만원 T7 302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준중형 SUV부터 중형 SUV까지 경쟁 상대로 삼았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스포티지보다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 담당은 "토레스의 가격은 준중형 SUV와 중형 SUV 사이에서 적정한 포지션에서 책정했다"며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